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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경호처 직원 "춥고 불안하다…같이 하지 않으면 비겁자 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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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 경찰버스가 줄지어 서있다. 2025.01.09. jhop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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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허나우 인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2차 집행을 앞둔 가운데, 대통령경호처 직원의 메시지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행자 김종배는 "어제 신원을 밝힐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자신의 지인이 경호처 직원인데 지금의 상황에 괴로워하면서 그 심경을 적은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한다"며 전달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경호처 직원 A씨는 "현재 근무 중이다. 춥고, 불안하다. 공조본에서 올 것 같은데,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휘부와 '김용현·김건희 라인'만 살아있고, 일반 직원들은 동요가 크다"며 "지휘부는 어차피 무너지면 자기들도 끝이라 발악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경호처의 특성상, 같이 하지 않으면 비겁자로 낙인찍히기 때문에 대다수 직원들은 마지못해 (지금의 상황을) 감수하고 있다. 그냥 상황이 빨리 종료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A씨는 "(윤석열 정부가) 그동안 명예와 자부심으로 지켜온 경호처를 지난 2년간 다 망쳐버렸다"며 "이 상황이 정리되면 발본색원하고 경호처가 재건되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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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대통령경호처 직원의 메시지. (사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갈무리 ) 2025.0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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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진행자는 "경호처 직원들이 무슨 죄가 있냐. 이들의 고통은 심적 고통으로 한정되지 않는다"며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 끌려 나가서 체포영장을 막았다가 특수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되면, (그들의) 명예와 연금과 직장까지 날아간다"고 꼬집었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지난 4일과 7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는 박종준 경호처장의 출석을 요구했으나 박 처장은 응하지 않았고 오늘 3차 출석 요구에 응했다.

경찰에 출석한 박 처장은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는 수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 처장과 김성훈 경호처 차장, 본부장 2명 등 경호처 지휘부 4명을 지난 3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 관련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박 처장은 내란 혐의로도 입건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9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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