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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김혜수 번역에 거금 쓸 일 없겠네”…CES가 인정한 ‘이것’ 있으면 무슨 책이든 ‘술술’ [CES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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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배우 김혜수의 화장대 위에 정독 중인 책이 올라와 있다. 김혜수는 국내 출간되지 않은 해외 작가의 작품을 원서로 구매한 뒤 번역가를 채용해 번역본을 읽을 정도의 독서광이다. [사진 = 김혜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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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인데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 한국어로 들을래. 우리 아빠랑 엄마 목소리로 읽어 줘. 연극하는 것처럼 재미있게.
이 모든 주문을 수행할 수 있는 독서교육 플랫폼의 등장에 전 세계가 흥미를 가졌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 직전 발표된 인공지능(AI)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의 영예를 안은 웅진씽크빅의 ‘북스토리’ 이야기다.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LVCC 센트럴홀 전시장 내 웅진씽크빅 전시장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대다수의 참관객이 전시대에 설치된 태블릿 PC를 하나씩 차지하고 올해 최고 혁신상 수상작인 ‘북스토리’를 살펴보는 데 집중한 모습이었다.

북스토리는 생성형 AI가 원하는 책을 원하는 언어로 읽어 주는 미래형 에듀테크 제품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에 광학문자인식(OCR) 응용 기술이 탑재된 북스토리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동물모양 디바이스를 거치대로 활용하면 이용 준비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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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씽크빅의 독서교육 플랫폼 ‘북스토리’. 디바이스 앞에 책을 펼치니 낭독이 진행되고 자막이 제공됐다. 이 제품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5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이가람 기자]


사용법도 간편하다. 읽고 싶은 책을 가지고 와 디바이스가 페이지를 인식할 수 있도록 펼치기만 하면 된다. 변역도 자동이다. 지원 언어는 총 32개다. 직접 이용해 보니 낭독과 번역 모두 능숙했다. 책장을 넘기는 과정에서도 딜레이가 발생하지 않았다.

내용 요약 기능도 제공한다. 책을 읽는 중간이나 말미에 퀴즈 창을 띄워 학습 성취도를 체크하고 독서 의욕 증진을 불러온다. 목소리 추출이 30초면 완료돼 마치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고 있는 것처럼 친근감을 끌어올릴 수 있다.

책 내용을 요약해 AI가 노랫말로 만들어 주는 노래모드와 등장인물이 두 명 이상일 때 활성화되는 연극모드도 신선했다. 책을 가지고 다닐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저장 기능을 찾으면 된다. 시간과 장소의 구애 없이 전자기기 하나면 독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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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씽크빅이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에듀테크 솔루션인 북스토리, 링고시티, 증강현실피디아를 공개했다. 사진은 웅진씽크빅의 부스를 방문한 참관객들 모습. [사진 = 웅진씽크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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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토리는 AI 기술의 활용성과 응용성뿐만 아니라 사회공헌적인 성격까지 인정을 받았다. 스스로 책을 읽기 어려운 노인이나 아이는 물론 발달장애나 시각장애가 있어도 독서 지도를 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 구독료는 월 1만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최고 혁신상·혁신상은 CES의 꽃이라고 불린다. 전 세계 IT기술 가운데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선정하기 때문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던 AI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해 최고 혁신상에 이름을 올린 회사가 유명·유망한 IT업체가 아닌 AI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우리나라 중견교육기업이라니 의아했지만, 공개된 제품을 시연해 보니 수상 이유가 이해됐다.

웅진씽크빅 연구원은 “북스토리의 개발은 지난해 6월 시작됐다. 완성되지도 않은 상태였는데 상을 타게 돼 놀랐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며 “먼저 아동용을 판매한 뒤 성인용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속적인 성능 고도화와 콘텐츠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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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 참석해 웅진IT 전시관을 찾아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이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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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 웅진의 사업부문(웅진IT)은 이번 CES에 웅진 디지털 모빌리티 솔루션(WDMS)과 웅진 렌털 영업관리 솔루션(WRMS)을 가지고 나왔다. 모두 웅진IT 자체 개발 솔루션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이 100%에 육박한다.

WDMS는 글로벌 모빌리티 사업자의 비즈니스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제품이다. 고객에게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판매하고 탁송을 완료하기까지의 프로세스를 비롯해 정비와 피드백까지의 사후관리 영역을 두루 아우른다. 맞춤형 사용자 환경을 구현하기 때문에 모빌리티기업이 아니더라도 솔루션 적용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 주요 자동차기업, BMW코리아,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등과 공급 계약이 체결돼 있다.

WRMS는 과거 렌탈 사업을 활발히 진행했던 웅진그룹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솔루션이다. 정수기, 매트리스, 의료기기 등 모든 빌려 쓸 수 있는 물건 관리에 필수적인 절차를 표준화했다. 가장 중요한 영업은 물론이고 구매, 물류, 수납, 수수료 등 렌탈사업 전반에 걸친 밀착 관리가 강점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솔루션으로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웅진IT의 목표는 글로벌 사업 확대다. 특히 WDMS로 딜러들의 영향력이 큰 미국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주력 제품에 AI를 접목할 방침이다. 국가별 판매자 및 소비자의 특성에도 주력해 솔루션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편 이번 CES에서는 이수영 웅진사업부문 대표이사가 직접 관람객을 응대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도 이날 계열사 관계자들을 대동하고 웅진씽크빅 및 웅진IT 전시관을 방문했다. 부스 상황을 확인하고 경영진에게 제품 설명을 들었다. 임직원에 대한 격려도 이어졌다.

[라스베이거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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