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11차전원회의 결정관철을 위한 작전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뉴스1 |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일 열린 재일조선학생소년예술단을 위한 연회 진행 소식을 전하면서 통전부장을 맡았던 리선권이 이 자리에 참석해 연설했다고 10일 보도했다. 리선권의 직책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으로 명시됐다. 이는 그동안 그의 직급이 ‘국장’으로 추정된 것과 달리 여전히 부장직을 유지하고 있음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적대적 두 국가론’ 이후 통전부는 ‘노동당 중앙위 10국’이 됐다. 이에 따라 통전부장이던 리선권 역시 국장이 됐을 것으로 봤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다. 노동당 조직구조에서 ‘국’은 전문부서 아래 조직이기 때문에 당초 통전부를 10국으로 바꾼 것은 조직 축소와 위상 격하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이날 정부는 최근 확인된 내용을 바탕으로 통전부가 당 10국으로 명칭이 변경됐지만 노동당 전문부서로서의 위상을 유지했고, 부장도 리선권으로 변동이 없다고 판단했다.
통일부 김인애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당 10국은 기존의 당 중앙위 전문부서의 부장급 직위·위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통전부가 김 위원장의 '통일' 삭제 지시에 따라 이름은 바꿨지만, '당 10국'과 별개로 노동당의 전문 부서 중 하나로 여전히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행사가 재일동포 관련 행사였다는 점으로 미루어보면, 이 전문 부서는 해외동포를 챙기는 업무를 관장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전부는 과거 대남 업무뿐 아니라 재일 총련을 비롯한 해외동포를 관리하는 업무도 담당했는데, 대남 업무(당 10국)와 동포 업무(새로운 전문 부서) 등 업무 성격에 따라 두 개의 조직으로 나뉘었을 수 있다는 의미다.
북한의 우표소개사이트인 조선우표사가 홈페이지에 새해 우표 발행계획을 소개하면서 러시아어를 병기했다. 사진은 2024년도 우표 발행계획과 2025년도 새해우표 소개페이지의 모습, 러시아어가 추가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연합뉴스, 조선우표사 홈페이지 캡처 |
한편 북한은 새해에도 여전한 북러 밀착을 과시하고 있다. 새해를 맞아 발행하는 북한 우표에 러시아어가 처음으로 병기된 사실이 파악됐다.
북한의 '조선우표' 홈페이지에 올라온 새 우표 통보에는 올해 발행되는 우표에 대한 설명, 특징 등에 대한 설명이 한글과 영어, 중국어와 함께 러시아어로 적혔다.
북한은 2015년 ‘조로(북러) 친선의 해’를 기념해 발행한 우표 통보에는 러시아어를 병기하지 않았다. 이를 고려하면 이례적인 이번 조치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협력에 그만큼 무게를 두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통일부는 "전체 발행 통보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확인 범위는 제한적이지만, 지난해 말까지는 우표 통보에 영어, 중국어만 병기돼 있었다"며 "올해 1월 1월부터 러시아 설명이 병기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지난해 6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북한이 중국보다 러시아와의 관계를 우위에 두고 있음이 반영됐다고 해석되기도 한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달 10일 중국과 러시아와 친선을 주제로 발행한 우표첩에서 ‘조로친선’ 우표첩의 재고번호(Ba79)를 ‘조중친선’(Ba80)보다 앞서게 배치하기도 했다.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받은 축하 선물을 소재로 발행한 우표의 재고번호 순서도 그렇다. 2023년까지는 중국의 번호가 러시아보다 앞섰지만 2024년엔 러시아가 앞으로 오도록 바뀌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