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지난해 8월부터 미분양관리지역 지정
11월 미분양 1600가구...수요 공급 불균형
경기도 이천시 일대 모습. [헤럴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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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전국적인 공사비 급등, 분양가 상승으로 인한 미분양 주택 증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달 수도권 내에선 경기도 이천시가 유일한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연속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분류되며 쌓여가는 물량을 좀처럼 해소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때 SK하이닉스 효과, 경강선 교통호재 등으로 경기 동부권 집값 상승을 이끌기도 했지만 최근 몇 년 새 수요를 웃도는 신축 아파트 공급이 잇따르며 미분양 적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1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1월 전국에서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된 지역은 ▷경기 이천시 ▷강원 속초시 ▷충북 음성군 ▷전남 광양시 ▷경북 경주시 등 5곳이다. 수도권은 이천시가 유일했는데 지난해 8월 지정된 이후 반년째 관리대상에 포함됐다.
HUG는 미분양 가구수가 1000가구 이상이면서 공동주택 재고수 대비 미분양 가구수가 2% 이상인 시군구 중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중 1개 이상 충족하는 지역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미분양관리지역이 되면 분양(PF)보증 발급을 위해 사전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천시는 이달 미분양 해소 저조 및 미분양 우려 등 2가지 선정 요건에 해당돼 미분양관리지역으로 포함됐다. 이천시 미분양 주택 가구수는 지난해 들어 급증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 월간 주택통계에 따르면 2023년 1년 내내 3가구에 불과했던 미분양 가구수는 지난해 1월 들어 154가구로 늘었고, 4월에는 1045가구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1000건 초반대를 유지하던 미분양 가구수는 9월 1585가구→10월 1612가구→11월 1600가구 등의 추이를 나타냈다.
이같이 미분양 물량이 늘어가는 건 최근 몇 년 새 신축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며 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천에선 ‘이천 롯데캐슬 센트럴 페라즈 스카이’, ‘이천 서희스타힐스 SKY’, ‘이천자이 더 레브’, ‘이천 부발역 에피트’, ‘힐스테이트 이천역 1·2단지’, ‘이천 중리지구 A-2블록 신안인스빌 퍼스티지’ 등이 분양절차를 밟았다.
과잉공급뿐 아니라 고분양가 영향으로 이들 단지 중 청약 미달된 곳이 다수였다. 이천 서희스타힐스 SKY는 343가구(1순위 기준) 모집에 23명이 접수해 0.07대 1 경쟁률을 보였고, 이천 자이 더 레브도 603가구(1순위 기준)가 공급됐지만 286명이 청약 신청해 경쟁률이 0.47대 1이었다.
이천은 SK하이닉스 본사와 반도체 공장이 자리 잡고 있고, 경강선 복선전철화 사업, 중부내륙철도 개통 등 교통개발호재로 2022년 한때 전국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실제 2022년 10월 기준(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 통계) 이천의 최근 1년간 집값 상승률은 14.6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 수요 공급 불균형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며 지난해부터 미분양 물량이 쌓이며 해소가 저조한 모습이다.
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이천의 미분양 양상은 과잉공급, 분양가, 입지적 요인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경강선 라인의 단지들은 미분양 물량이 조금씩 소화가 될 수 있겠지만 올해도 상황 반전은 어려워 미분양 적체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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