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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국민 찢어놓은 '버티기 전략' 통했나…'탄핵 반대' 11%p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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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정당한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못하고 대통령만 법 위에 서는 대치 상황이 길어지면서 여론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함민정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탄핵 반대 여론, 늘어났지요?

[기자]

오늘(10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 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64%, 반대 32%입니다.

찬성 여론이 2배 높지만 추이를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지난달 국회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 공개된 여론조사와 비교해 보면 찬성 여론이 11%P 빠졌고, 반대 여론은 그만큼 늘었습니다.

[앵커]

여전히 탄핵 찬성 여론이 높네요. 그렇지만 추세는 다르네요. 반대 여론이 늘어난 걸까요?

[기자]

한마디로 법 위에 서가며 버티고 선동하는 윤 대통령 때문입니다.

이런 기간이 길어지고, 그 사이에 쟁점이 흐려지면서 여론이 다소 재편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 당초에는 "법적 정치적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공조본의 세 차례에 걸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탄핵 심판에서도 대리인단이 꾸려지지 않았다며 지연 전략을 폈습니다.

체포 영장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 1일에는 관저 앞에 모인 탄핵 반대 집회에 메시지를 냈죠.

"끝까지 싸울 것", "우리 더 힘을 냅시다"라면서 지지층 결집을 노렸습니다.

이틀 전에는 관저 주변 경호 차벽 등을 점검하는 등 '건재하다'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시간을 끌면서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행동들이 국민을 지역과 세대로 완전히 찢어 놓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바꿔 말하면, 버티고 선동하면서 과거 지지층을 조금씩 조금씩 회복해 나가는 교묘한 전략이 일부 효과를 보고 있다, 이렇게도 볼 수 있는 거네요?

[기자]

네, 어떤 사람들이 탄핵을 반대한다고 답했는지 먼저 세대별로 보겠습니다.

모든 세대에서 탄핵 찬성 여론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60대와 70대는 아예 탄핵 찬반 여론이 뒤집혀서 탄핵 찬성보다 반대 여론이 더 많아졌습니다.

특히 70대 이상은 탄핵 반대 43%였는데 이번엔 56%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 지역의 변화가 눈에 띕니다.

찬반이 47%로 동률입니다.

지난달 조사에선 탄핵 찬성이 62%였는데 15%P나 빠진 겁니다.

결국 윤 대통령의 버티기가 길어질수록 세대 간 또 지역 간 갈등은 더 커질 걸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여론의 동향이 정당지지율에도 일부 반영되고 있다고 봐야겠죠?

[기자]

정당지지율은 국민의힘이 지난달보다 10%P 오른 34%, 민주당 12%P 떨어진 36%로 나타났습니다.

12·3 내란 사태가 터지고 한 달 남짓 지났는데 민주당이 비상계엄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여론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선 최근 나온 민주당 의원들의 강성 발언도 중도 지지층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함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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