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9일) 새벽, 강원도 원주의 한 편의점 앞에 앉아 있던 80대 노인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저체온증 때문으로 추정되는데, 이 노인이 영하 10도 아래의 강추위 속에서 6시간 동안 떨고 있는 모습이 CCTV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박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원주의 한 편의점 앞입니다.
새벽 2시 가까운 시각, 80대 노인 박모 씨가 이 앞을 서성입니다.
이곳 기온은 영하 7도.
박씨는 몸을 움츠린 채 계단에 앉습니다.
아침 8시가 돼도 자리에 그대로 있자 인근 주민이 신고합니다.
박씨는 출동한 경찰과 대화를 나누는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당시 기온은 영하 10도, 6시간이나 외부에 방치된 탓에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은 겁니다.
[남궁인/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추위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뇌랑 심장 쪽의 온도가 떨어지면서 기능을 멈춰버립니다. 그래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올겨울, 전국에서 발생한 한랭질환자는 142명입니다.
이들 대부분은 저체온증이었고, 74% 가량은 실외에 있었습니다.
특히 외부의 온도 변화에 민감한 고령층은 보온에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오늘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경보와 한파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는 내일 아침까지 이어져 서울과 대구는 영하 8도, 대전은 영하 9도까지 떨어지겠습니다.
한낮 기온은 영상권을 회복할 전망이지만, 여전히 평년보다는 춥겠습니다.
[영상취재 박용길 / 영상편집 오원석 / 영상디자인 오은솔]
박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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