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엑스(X·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2005년생 북한군 포로 앞에 가짜 신분증이 놓여 있다. /사진 =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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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2명이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다. 이들은 러시아 거주민의 신분을 도용한 가짜 신분증을 지녔으며 실전이 아니라 훈련인 줄 알고 러시아에 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키이우포스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보안국(SBU)은 생포한 북한군 2명이 각각 2005년, 1999년 출생한 병사들이라고 밝혔다. SBU는 한국 국가정보원과 협력하는 한국인 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포로들을 심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SBU 조사 내용에 따르면 2005년생인 북한군은 자신이 2021년부터 북한에서 군복무한 소총수였다고 밝혔다. 그는 SBU에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아니라 군사 훈련을 위해 러시아에 가는 것으로 알았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인으로 구성된 소속 부대가 전선으로 파견되기 전 러시아군과 함께 일주일 동안 훈련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포로는 생포 당시 시베리아 남부 투바공화국에서 발급한 러시아식 군인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다. 가짜 신분증에는 1998년생 투바 주민 안토닌 아란친의 이름이 적혀있다. 출생지(투란시)와 직업(재단사)이 나와있지만 사진과 서명, 날짜가 없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신분증 속 안토닌 아란친은 실재하는 사람이며 실제 출생지와 직업은 기재된 정보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엑스(X·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1999년생 북한군 포로가 빨대로 물을 마시고 있다. / 사진 =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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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생인 포로는 2016년부터 북한군에서 저격수 정찰 장교로 복무했다고 밝혔다. 그는 생포 당시 아무런 서류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SBU는 이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한 명은 턱에, 한 명은 손에 붕대를 감은 채 치료 시설에 누워 있거나 빨대로 물을 마시고 있다. SBU는 이들이 치료받고 있으며 "국제법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조건에서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수부대와 공수부대가 북한군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텔레그램에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 증거를 없애려고 부상자들을 처형한다"고 주장하면서, "이 때문에 이들을 생포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기자들의 접근을 허용해 전 세계가 지금 벌어지는 일의 진실을 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X에 "첫 북한 전쟁 포로들이 키이우에 있다"면서 "용병이 아닌 정규 북한군"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부터 러시아를 돕기 위해 대규모 파병을 실시했으나, 북한 주민들에게는 이 사실을 숨기고 있다. 현재까지 파병된 북한군은 1만~1만2000여명 정도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군 사상자가 4000여명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7일에도 북한군 1명을 생포했지만, 전투 중 입은 부상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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