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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7 (금)

오세훈표 ‘미리 내 집’ 이유 있는 경쟁률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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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지원 3차 장기전세 모집마감

“대부분 40㎡대…장기거주 부적합”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적인 저출생 지원 주택정책인 ‘미리 내 집’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로또전세’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 주택은 ‘신혼’과 ‘출산’이 주거 지원과 직결되는 특화된 장기전세제도다. 신혼부부는 최장 10년, 자녀 출산 시 최장 20년까지 거주 가능하다.

이 제도를 잘 활용하면 올림픽파크포레온과 같은 서울 주요 신축 대단지아파트에서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신혼생활을 할 수 있다. 소득기준은 신혼부부 기준 60㎡ 이하일 경우 월평균소득 120%(맞벌이 180%) 범위이면서 총자산이 6억5500만원 이하여야 한다.

그러나 최근 3차 공고의 경우 과거 대비 경쟁률이 감소했다. 395호 모집에 1만5091명이 몰려 평균 38대1의 경쟁률을 했는데, 이는 1차(60대1), 2차(50대1) 대비해 줄어든 것이다.

경쟁률 감소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작은 면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3차 모집(신규 기준)의 경우 물량의 7% 정도인 성동구 용답동 청계SK뷰(유자녀, 21호)를 제외한 호수가 전용면적 40㎡ 대였다. 화제가 됐던 지난해 1차 모집 물량의 경우,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세금액이 3억5250만원(49㎡, 150호)·4억2375만원(59㎡, 150호)으로 가격과 면적, 물량 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조건이 좋았다.

또 6개 아파트 단지 304호는 전세금액 2억7690만원~8억1900만원 사이에 신청을 받았다.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의 경우 전용 43㎡(무자녀, 47호)이 6억8640만원이었다. 재공급 단지였던 마포구 공덕SK리더스뷰 2단지(유자녀, 3호) 84㎡의 경우 전세금액이 9억원에 달했다.

신혼부부인 서울 거주 30대 직장인 전모씨는 “무자녀 기준 신혼부부에게 2억~3억원대 금액이 합리적이인 전세금액이라고 본다”면서 “아이를 낳으면 성장을 고려해 국평이라 불리는 84㎡ 같이 좀 더 넓은 집을 필요로 하는 게 현실인데 전셋집에 장기간 발 묶이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경쟁률이 높았던 물건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면적이 59㎡ 이면서 가격이 4억원 전후였다.

3차 모집에서 세 자리 수 경쟁률을 보인 단지들은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 59㎡(자녀 유무 무관, 3억9000만원, 1호), 힐스테이트 강동 리버뷰 59㎡(무자녀, 4억5000만원, 2호), 올림픽파크포레온 59㎡(유자녀, 4억2000만원, 9호)이었다. 다만 이들은 모두 한 자리 수 물량에 불과하다.

거주 후 2~3자녀 출생 시 제공되는 내집 전환의 기회인 우선매수청구권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30대 박모씨는 “도시근로자 소득기준 120% ~150%로 시작한 7년 이내 신혼부부 및 예비부부가 20년 뒤에 이 아파트들의 시세 대비 90%의 자금을 마련하는 게 자체가 쉽지 않다”면서 “특히 40㎡대 면적에서 아이 둘, 부부 총 4명이 무주택 전세로 20년 동안 살라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말했다.

전문가는 시가 홍보하는 일부 강남의 유명 신축 아파트 물량들은 소수의 부유 계층에게 몰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아이 등 미래를 꿈꾸는 신혼부부 입장에서는 아이가 생기면 주거 공간의 확대 및 이동이 중요해진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재개발·재건축 등에 속도를 내 지역과 선택권, 금액대를 다양화하는 게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김희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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