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고 구하기 쉬운 재료
건축 기간 짧고 수리 쉬워
일부 주에선 세금부담 적어
14일 CNN에 따르면 실제로 LA 팰리세이즈에서 5316개의 건축물이, 이튼 지역에선 5000개의 건축물이 화마에 쓰러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화재로 13일(현지시간) 팰리세이즈 지역 마을 집들이 불탄 뒤 잔해만 남아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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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탄 건축물 대부분은 목조 주택이다. 미국에선 대형 산불이 반복되고 있는데, 그럼에도 화재에 취약한 목조 주택에 대한 미국인의 선호는 여전하다. 산불 외에도 허리케인이나 태풍 같은 거대 재난이 매년 발생하는 미국에서 왜 사람들은 목조로 집을 짓는 걸까.
미국의 외교 리더 양성 기관인 베스트 디플로매트에 따르면, 미국의 목조 주택 역사는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인들이 초기 미국에 정착했을 당시엔 집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지어야 했고, 주변엔 목재가 풍부했기 때문에 목조 주택이 주요한 건축 방식으로 자리 잡게 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타디나에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항공 소방기가 화염 억제제를 살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선 속수무책이지만 웬만한 지진이나 힘이 약한 토네이도 등엔 오히려 더 잘 견디고 수리가 쉽다는 인식도 있다. 습기를 흡수하고 방출하는 목재 특성상 실내 공기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단 장점도 있다.
다만 이런 장점에도 이번 LA 산불에서 확인된 것처럼 화재에 취약한 것은 목조 주택의 빠질 수 없는 단점이다. 일각에선 늘어나는 화재에 대응하고, 환경 보호를 위해 목조 주택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변화는 미미하다. 미국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2023년 미국 내에서 새로지어진 주택 중 목조를 뼈대로 한 주택 비중은 93%를 차지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화재로 13일(현지시간) 팰리세이즈 지역 마을 집들이 불탄 뒤 잔해만 남아 있다. AFP연합뉴스 |
타임지는 미국의 주택 보험료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데, 보험사가 목재가 아닌 철강이나 콘크리트로 지은 집에 대해 할인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보험금을 받으려면 빠르게 주택을 재건축해야 하기 때문에 목조 주택이 선호된다고 한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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