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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글로벌 AI 기업들과 자본 경쟁을 벌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 자체 기술력보다는 시중에 출시된 AI 모델을 활용해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에 역량을 쏟는 분위기다.
아이디어로 승부보자…격전지는 AI 서비스 영역
AI 서비스 개발에 대해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먼저 AI 산업 생태계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AI 생태계는 크게 세가지 영역으로 구분될 수 있다.
두번째로는 파운데이션 대형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영역이다. 이들은 하드웨어 인프라를 기반으로 생성형 AI 기반이 되는 LLM 개발 및 고도화에 집중하는 기업들이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 ‘라마(Llama)’를 선보인 메타, ‘제미나이’를 출시한 구글 등이 주요 기업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네이버 정도가 파운데이션 LLM 개발사로 주목받은 바 있다.
하드웨어 인프라 영역과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영역은 이른바 ‘쩐의 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탓에 국내 기업들이 쉽게 발을 들이지 못하는 실정이다. 반면, AI 서비스 개발 영역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도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한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현실적으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AI 서비스 영역 확장에 더욱 집중하는 분위기다. 스타트업부터 기성 중견·대기업까지 모두가 보유 인프라와 아이디어를 활용해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플랫폼부터 통신사까지…기성 ICT 기업 간 치열한 혈투
AI 서비스 개발 영역에서는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지만, 가장 주목해볼만한 격전지로는 AI 서비스와 가장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가 꼽힌다. ICT 기업들은 기존에 선점해둔 플랫폼 및 통신 서비스를 양분 삼아 이곳에 AI를 적용하고 고도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국내 양대 플랫폼사로 불리는 네이버·카카오를 비롯해 통신기업 KT, SK텔레콤 등은 저마다 AI 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본격적인 전쟁을 위한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11월 개최된 개발자 콘퍼런스 ‘단24(DAN 24)’에서 “앞으로 네이버는 ‘온 서비스 인공지능(AI)’으로 온오프라인 일상을 혁신하고 비즈니스 성과를 극대화하며, 일상의 다양한 경험을 친밀하게 연결해 초개인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카카오에서도 주력 산업인 메시지 플랫폼과 AI 결합시키는 전략을 내세웠다. 자체 개발 LLM과 타사 LLM을 동시에 활용하는 초개인화 메시지 서비스 ‘카나나’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카나나의 언어분석 기술을 통해 이용자가 일상 속에서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는 대화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10월 개최된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if kakao 2024)’에서 “수십조 단위 자본 경쟁 중인 AI 모델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가장 실용적인 해법으로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겠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이하 SKT)은 AI 서비스 ‘에이닷’ 고도화와 더불어, 미국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AI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미국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에 1000만달러(한화 약 135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SKT 이용자에게는 ‘퍼플렉시티 프로’ 이용권을 지급하는 등 상호 이용자 저변 확대를 위한 협력에 나섰다.
세계 주목 받는 韓 AI 서비스 스타트업…라이너와 뤼튼테크놀로지스
스타트업 씬에서도 AI 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로 국내외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토종 B2C AI 기업으로, 이용자 저변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AI 모델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종합 AI 검색 서비스 ‘뤼튼’은 직장인은 물론 학생들 사이에서 거론되는 AI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블로그’ ‘보고서’ ‘PPT 초안’ 등 업무 상황별로 세분화된 자동완성 서비스 등이 이용자 호응을 얻으며 빠른 이용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AI 업계 관계자는 “AI 칩, 데이터센터, 파운데이션 LLM을 개발하려면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국내 기업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경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며 “이에 기업들은 일단 현실적으로 경쟁 가능한 영역인 AI 서비스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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