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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미장서 양자컴株 '하따' 나섰지만…또 폭락[서학망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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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주커버그…"양자컴 실용화 수십년 더 걸릴 것"

일주일 만에 3조원 증발…"미장, 국장보다 변동폭 커 주의"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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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미장(미국증시)에서 양자컴퓨터 관련주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최근 폭락에도 서학개미들이 '하따'(하한가 따라잡기)에 나섰으나,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며 추가로 급락한 탓이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0일(결제일 13일 기준) 국내 투자자가 순매수한 해외주식 1위와 2위는 양자컴퓨터 관련주 퀀텀컴퓨팅과 아이온큐였다.

서학개미는 이날 퀀텀컴퓨팅을 2340만 달러(약 340억 원), 아이온큐를 1000만 달러 순매수했다. 이날 다른 양자컴퓨터 관련주인 리게티컴퓨팅도 순매수 상위 30위(47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양자컴퓨터 스타트업 아이온큐 (아이온큐 홈페이지 갈무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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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株, 젠슨 황 지적에 급락…서학개미는 오히려 '매수' 나섰지만

이날 서학개미들의 양자컴퓨터 관련주 집중매수는 이른바 '하따'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간) CES 2025에서 '유용한 양자컴퓨터 제품 출시까지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아이온큐(-39.00%) △리게티컴퓨팅(-45.41%) △퀀텀컴퓨팅(-43.34%) △디웨이브퀀텀(-36.13%) △실스큐(-26.22%)등 양자컴퓨터 관련주 전반이 하루 만에 20~40% 폭락한 바 있다.

서학개미들은 앨런 바라츠 디웨이브퀀텀 CEO가 "젠슨 황은 틀렸으며, 양자컴 상용화 시기는 바로 지금"이라고 공개 비판하는 등 양자컴퓨터 업계가 반발에 나서자 반등을 기대하며 주식 매수에 나섰다.

국내 투자자들이 아이온큐에 집중 투자하는 계기가 된 김정상 듀크대 교수(아이온큐 공동창업자)도 10일(현지시간) '한인창업자연합(UKF) 82 스타트업 서밋'에서 "20년 이후엔 엔비디아 같은 시총 3조 달러 회사가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나온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재차 큰 폭으로 하락하며 양자컴퓨터에 추가 투자에 나선 국내 투자자들의 추가 손실도 커지는 모습이다.

이날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는 10일(현지시간) 조 로건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전문가는 아니지만, 양자컴퓨터는 유용한 패러다임이 되려면 아직 갈 길이 꽤 멀다"며 "(많은 이들이) 실용화에 수십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아이온큐는 미 공군 연구소와 2110만 달러(약 309억 원) 규모의 양자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보도에도 13.83% 하락했다.

이같은 호재가 없는 △퀀텀컴퓨팅(-27.39%) △리게티컴퓨팅(-32.25%) △디웨이브퀀텀(-33.62%) △실스큐(-41.54%) 등은 젠슨 황 발언 당시만큼 주가가 빠졌다.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는 10일(현지시간) 조 로건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전문가는 아니지만, 양자컴퓨터는 유용한 패러다임이 되려면 아직 갈 길이 꽤 멀다"며 "(많은 이들이) 실용화에 수십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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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주커버그의 '양자컴 때리기'에…일주일 만에 서학개미 3조 원 증발

지난 7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아이온큐 주식 보관 금액은 30억 9000만 달러로 전체 해외주식 중 5위를 차지했다. 리게티 컴퓨팅(7억 5000만 달러), 실스큐(3억 3000만 달러) 등도 50위권 내에 들었다.

'젠슨 황 쇼크' 이후 시가총액이 감소한 지난 10일 기준으로도 아이온큐(8위·21억 5000만 달러), 리게티 컴퓨팅(39위·3억 4600만 달러) 등이 여전히 상위권에 포진한 상태다.

이처럼 양자컴퓨터가 특히 서학개미들의 선호 종목이었던만큼 지난 일주일 사이 증발한 서학개미들의 투자금도 21억 달러(약 3조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고 크게 하락한 종목에 투자하는 건 위험이 매우 크다"며 "미국 주식의 경우 국내 증시보다 일일 변동폭이 훨씬 크기 때문에 급등락하는 종목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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