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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국 우선주의' 강화…美 전역에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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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0억 달러 투자 계획

"8개 주에 데이터센터 들어설 것"

MS 등 빅테크도 투자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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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미국 내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물론, 주요 빅테크 기업들까지 자국 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며 데이터센터 확충에 나섰다.

13일(현지 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플로리다 팜비치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에 200억달러(약 28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투자로 미국이 인공지능(AI) 기술의 최첨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애리조나, 일리노이, 인디애나 등 8개 주에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 주체는 아랍에미리트(UEA) 억만장자 후세인 사즈와니로, 부동산 개발업체 다막(DAMAC)의 창립자다. 트럼프 당선인은 사즈와니를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업가 중 한 명"이라고 소개하며 그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사즈와니는 트럼프 조직에 수백만달러의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페인에도 100만달러에서 500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데이터센터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5 회계연도가 끝나는 올해 6월까지 800억달러(약 117조7600억원)를 데이터센터 건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구글은 같은 기간 330억달러(약 48조1536억원)를, 메타는 270억달러(약 39조4000억원), 아마존은 190억달러(약 27조7200억원)를 각각 AI 데이터센터 운영과 인프라 구축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도 자신의 AI 회사인 xAI를 위해 미국 전역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규모 투자가 AI 기술 발전에 따른 데이터 처리 수요 급증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경영컨설팅사 맥킨지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가 오는 2030년까지 2500억 달러(약 350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계, 전기 시스템 조달과 설치 비용만을 고려한 수치로, 실제 투자 규모는 이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러한 투자는 미국의 AI 경쟁력 강화와 자국 보호주의 기조를 반영해 더 확대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초 자국 내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에 10억 달러(약1조4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외국 기업에는 신속한 허가 절차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일본의 손 마사요시(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트럼프와의 회담 후, 트럼프 재임 4년 동안 미국에 1000억 달러(약 144조원) 규모의 투자와 1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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