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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리는데 여기는 뜨겁다…강남·분당·여의도는 ‘신고가’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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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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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한파에 아랑곳없이 강남·분당·여의도 등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고가 주택이 많은 이들 지역은 고소득자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의 영향을 덜 받는 데다, 공급 부족 우려에 ‘똘똘한 한 채’를 사려는 수요도 계속 발생해서다. 분당·여의도·목동은 재건축 호재로 집값이 탄력을 받고 있다.

14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을 통해 분석한 결과, 대출 규제가 본격화한 지난해 9월에도 서울 강남구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 210건 가운데 87건(41%)이 신고가 거래였다. 10월엔 277건 중 102건(37%), 11월엔 214건 중 85건(40%)이 역대 최고가 거래였다. 지난해 9~11월 서초구에서도 매달 신고가 거래가 50~70건씩 있었고 송파구에서 30~40건씩, 용산구에서 10~20건씩 이어졌다.

중앙일보

박경민 기자



전국적으로는 거래량 급감에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주요 지역은 새해 들어서도 신고가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용 109㎡(35평)는 지난달 50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는데, 지난해 8월 직전 최고가 46억7000만원에서 넉 달 새 3억3000만원이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리체 전용 84㎡(34평)도 지난달 34억5000만원에 팔리며 6개월 만에 4억7000만원이 값이 상승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36평)은 지난 4일 34억7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정든마을 한진 6단지 전용 134㎡(47평)도 이달 초 15억58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분당구에선 특히 재건축 첫 타자로 선정된 양지마을, 시범 우성·현대아파트 등에서 역대 최고 가격 거래가 줄을 잇고 있다.

중앙일보

박경민 기자


재건축 속도를 내고 있는 여의도·목동의 집값 열기도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교아파트 전용 95㎡(30평)는 지난 3일 24억원에 팔렸다. 지난해 7월보다 1억2000만원 올랐다. 양천구 목동7단지 전용 66㎡(27평)도 지난해 말 20억8000만 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대출 규제에 민감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 외곽 지역 아파트값은 갈수록 약세 양상이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은 지난달 중순부터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고가 주택은 대출이나 경기 침체의 영향을 덜 받지만 중저가 주택은 직격탄을 맞는다”며 “지난해에도 양극화가 심했지만 올해는 그 간극이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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