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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휴전’ 막바지…이 “하마스, 협상 초반 인질 33명 석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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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에서 바라본 가자지구 북부의 무너진 건물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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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전쟁 휴전 협상이 “중대한 진전”을 이루며 합의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취임(1월20일)을 일주일 남짓 앞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회담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휴전 협정 구체안도 일부 알려지면서 초기 단계에 하마스가 이스라엘 쪽 인질 33명을 석방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13일(현지시각) 15개월 넘게 이어진 가자전쟁의 휴전 타결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기데온 사아르 이스라엘 외교장관이 이날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 관계자도 “남은 문제는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무부 이임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서 내가 몇달 전 내놓은 제안이 마침내 결실을 보려 하고 있다”며 “이 (휴전) 합의를 성사시키기 위해 긴급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같은 날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휴전)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고, 이번 주 내로 성사될 수 있다”고 밝혔다. 취임을 앞둔 트럼프 당선자는 “그들은(이스라엘과 하마스) 악수했고 협상을 끝내고 있다고 이해했다”며 “이번 주 막바지에 어쩌면 될 것”이라고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면서 휴전 협상안이 타결되지 않으면 “엄청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의 얼굴이 담긴 판을 흔들며 석방을 위한 휴전 협정을 요구하고 있다. 텔아비브/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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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국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미국, 이집트 등과 휴전 회담을 주도하고 있는 카타르 정부는 휴전 회담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휴전과 인질 석방 등에 대한 최종안을 제시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더불어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타니 카타르 총리는 하마스 쪽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중동 특사 내정자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다고 아에프페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협상안에는 인질, 수감자의 석방과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철수를 뼈대로 한 ‘단계적 협상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고위 관리 발언을 인용해 협상안에는 휴전 협정이 발효되면, 이행 기간 초반에 하마스가 33명의 이스라엘 쪽 인질을 석방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우선 석방되는 인질에는 어린이, 여성, 노인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협정 발표 16일째엔 남은 이스라엘 포로(남성 군인 등)를 석방하고, 숨진 인질의 시신을 인도하기 위한 2단계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이스라엘 관리들을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수감하고 있는 수백명의 팔레스타인인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보도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이스라엘 기습공격 때 250여명이 인질로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2023년 11월 일주일 휴전 때 100여명이 풀려났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현재 남아 있는 인원은 94명이며 이 중 34명은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가자지구에 있던 이스라엘군도 점차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가자지구 남부 필라델피 통로(회랑)에는 이스라엘군이 주둔할 것이라고 미국 시엔엔(CNN)은 전했다. 하마스는 이 통로에 이스라엘군이 주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휴전 협정에 최종 걸림돌이 되곤 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접경 도시와 마을을 방어하기 위해 북부와 동부 접경 지역 일대에 완충지대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처는 42일 동안 유지될 예정이라고 비비시(BBC) 방송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중부에 건설한 네차림 통로(회랑)에서 철수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낙관적 전망이 우세하지만, 휴전 협정 최종 타결 여부는 미지수다. 지난 12월에도 미국 등에선 이스라엘과 하마스 휴전 회담이 진전을 이뤘다는 소식이 수차례 전해졌지만, 휴전은 성사되지 않은 바 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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