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석좌교수 '양심' 출간 기자간담회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양심' 출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김민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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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내 안의 깨끗한 무엇', 바로 양심이다. 이를 대체할 단어는 없으며, 그것의 용도가 폐기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동물행동학자이자 진화생태학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양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내 마음에 작은 촛불이 하나 있는데, 불어도 불어도 꺼지지 않는 것이 바로 양심"이라며 "사회적으로 혜택을 받고 누릴 만큼의 가진 이들에 비해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불편한 마음이 느껴진다면 그것이 '양심'의 출발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책 '양심'은 인간과 생태를 연구해온 최 교수가 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 제작팀인 '팀최마존'이 300여 편의 방송 중에서 '양심'을 소재로 한 7편의 이야기와 최 교수가 방송 외 글로 전달하고 싶은 마음을 모아 펴낸 단행본이다.
팀최마존·더클래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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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5년 간 유학생활을 경험한 그는 서양의 경우 양심(conscience)은 사회 구성원들이 자신들이 속한 사회 질서와 법규를 지키는 보편적 약속의 개념이라면 한국이나 동양은 '인간이라면 모름지기 해야 하는' 폭넓은 도덕적 개념까지 포괄하는 것 같다고 비교했다.
최 교수는 "어린시절 '양심에 털 났냐, 양심은 엿 바꿔 먹었냐, 사람이 양심이 있어야지' 같은 말을 일상 대화에서 자주 듣고 자랐는데, 언제 부턴가 '양심'이라는 단어가 사라졌다"며 "'양심'이라는 단어가 사라져가는 사회에서 이 것이 지속된다면 우리 삶은 더 피폐해질 것 같아 '양심'을 화두로 던지고 싶었다"고 책 출간 이유를 설명했다.
한 달 후면 교수직에서 퇴임한다는 그는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느냐는 한 사람의 힘으로 되지 않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하고 변화시켜 가자고 합의하면 그 사회는 변화해갈 것"이라며 "양심도 비슷한 개념이 아닐까. 우리 사회가 가진 놀라운 능력을 스스로 일깨우면서 미래를 만들어가는 그런 긍정적 일이 일어날 것이다. 그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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