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 44대 등 수도권서만 다중 추돌 10건…19명 다쳐
‘블랙아이스’ 원인 추정…16일도 눈·비, 안전 유의해야
미끌… 14일 새벽 블랙아이스(추정)로 43대의 다중추돌 사고가 발생한 경기 고양시 서울문산고속도로 문산 방향 고양분기점 인근 사고 현장에 차들이 뒤엉켜 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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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에 밤사이 내린 눈비가 얼면서 14일 새벽부터 인도와 도로가 빙판길로 변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각지에서 결빙과 블랙아이스(도로살얼음) 때문에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사망자도 1명 발생했다. 기상청은 16일 서울과 경기, 강원, 충청, 전라 등지에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며 운전과 보행에 유의해달라고 했다.
14일 서울과 수도권에선 블랙아이스(추정)로 총 10건의 다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남부 4건, 북부 3건 등 7건의 연쇄추돌 사고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19명이 다쳤으며, 사고 차량 대수는 130여대다. 서울소방재난본부도 3건의 연쇄추돌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오전 5시15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자유로 구산IC 파주 방향 인근에서 트럭과 버스, 승용차 등 총 44대 차량이 잇따라 추돌해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오전 5시50분쯤에는 고양시 서울문산고속도로 문산 방향 고양분기점 인근에서 43대의 추돌 사고가 일어났다. 일부 도로가 통제되면서 사고 지점 후방인 고양휴게소까지 약 3㎞ 구간에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오전 6시41분 서울문산고속도로 고양휴게소 후방 흥도IC 인근 도로에서도 18대의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1명이 중상, 14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위험한 상황도 있었다. 오전 7시30분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한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던 오토바이가 미끄러졌다. 뒤이어 오던 버스가 급히 차선을 변경하면서 쓰러진 오토바이 운전자를 피해갔다. 사고를 목격한 B씨는 “나도 출근길에 나서다 미끄러질 뻔해서 조심조심 걷고 있었는데 큰 사고가 날 뻔한 장면을 보니 진정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인도 보행길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오전 7시10분쯤 서울 마포구 공덕동 일대를 오가던 시민들은 종종걸음을 쳤다. 한모씨(35)는 “보기엔 평범한 길 같은데 막상 밟으면 너무 미끄럽다”며 “출근하는 1시간 동안 세 번이나 넘어졌다. 엉덩이가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직장인 윤모씨(28)는 “겨울에 해가 짧다 보니 해 뜨기 전인 아침에는 미끄러운 길이 더 잘 안 보여 무서웠다”며 “출근길에 넘어지는 사람을 본 것만 대여섯 명”이라고 했다.
기상청은 15일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보다 5~10도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새벽부터 오후 사이 서울·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전라권, 제주도에는 가끔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면도로나 골목길, 경사진 도로, 그늘진 도로 등에도 빙판과 블랙아이스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며 보행과 운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태희·김송이·오동욱·김기범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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