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시민들이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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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4개월째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구체적인 휴전 계획까지 공개됐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 12 와 로이터 등은 13일 “카타르가 중재해 온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에 대해 하마스는 수용의사를 밝혔으며 이스라엘은 내각에서 수용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협상이 ‘진전 단계’에 있으며, 수 시간 혹은 수일 내 타결이 가능할 것(이스라엘 정부 당국자)” “(협상 내용에) 중대한 변화가 없다면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하마스 관계자) 등 양측 발언을 전했다.
이번 전쟁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가자지구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인 1200여 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하면서 시작됐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본거지 가자지구에서 소탕전을 진행하면서 가자 주민과 하마스 대원 등 4만65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에 인질 94명이 남아있으며, 이 중 34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휴전 협상이 타결될 경우, 양측은 곧장 3단계로 이뤄진 ‘단계적 휴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3단계 휴전 로드맵’에 따르면, 42일간 진행되는 1단계 휴전에서 하마스는 휴전 첫날 인질 세 명을 석방하고, 일주일 뒤 네 명을 추가 석방한다. 이를 시작으로 1단계 휴전 기간 33명이 석방될 예정이라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인질 석방 대가로 이스라엘은 15년 이상 형을 선고받은 190여 명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수감자 1000명을 풀어준다. 다만 전쟁의 원인이 된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연루자들은 제외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하다스는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에 사살된 정치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의 시신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인질의 경우 대부분 어린이·여성·노인 생존자로 추정되지만, 사망자 유해가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BBC에 따르면 휴전안에는 1단계 휴전 기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 국경을 따라 이어지는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 머무르며, 가자지구 동부와 북부 국경에도 800m 완충지대를 유지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이처럼 협상 내용이 구체적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 모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를 방문해 “내가 몇 달 전 구체화한 (휴전) 제안이 마침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인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타결에 매우 가까워져 이번 주 막바지에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를 압박해 왔다. 1기 때 밀월 관계를 유지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자신의 취임식이 열리는 20일 전까지 전쟁을 멈추라고 요구하면서 “협상을 타결하지 않으면 엄청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하마스에도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중동에서 지옥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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