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되기 직전인 15일 오전 관저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통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 을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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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일부 강성 참모들과 친윤석열(친윤)계 의원들은 정치권 안팎의 평가와 별개로 그간 윤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해 왔다. 일단 윤 대통령 체포를 막아 수사를 지연시켜둔 상태에서 지지율 상승, 탄핵 반대집회 확산 등을 기반으로 헌법재판소 압박 여론을 결집해간다는 구상이었다. 이 경우 헌재가 탄핵소추안 인용에 부담을 느끼게 되고, 탄핵이 기각되면 수사도 자연스럽게 무산될 거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한 친윤계 의원은 지난 13일 기자에게 “관저가 뚫릴 가능성은 절대 없다”며 “경호처 200명만 모아서 좁은 곳에서 막으면 경찰이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도 오르고 있다”며 “헌재는 결국 여론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 (탄핵안은) 기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기자에게 “헌재에서 기각되면 결국 수사 기관은 흐지부지 수사를 마무리 지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윤계 일부에선 윤 대통령 복귀 이후의 계획까지 언급했다. 한 친윤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돌아오면 임기 단축을 내걸어 계엄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면 된다”고 말했다.
수사에 불응하고 영장 집행에 저항한 ‘버티기’ 행태의 실익은 미지수다. 구금 상태로 대면 조사를 시작하고, 사전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수사 대응 면에선 불리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앞서 총 5차례의 수사 기관 소환에 불응했다. 체포 영장에 불응한 과정 등이 처벌 수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체포 직전에도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며 지지층 결집용 메시지를 낸 만큼 당분간 체포를 비판하는 강경 지지층의 결집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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