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으로선 헌정 사상 처음으로 수시기관에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도 과천 공수처에 도착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12·3 불법계엄’ 선포로 내란 우두머리(수괴)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과천=이상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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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내란 수괴 등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일본과 중국 언론들이 근급 속보를 타전하며 실시간 보도에 나서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인 NHK는 이날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한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내란 수괴 혐의로 윤 대통령을 구속했다”고 보도했다.
NHK는 윤 대통령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관저 앞을 지나는 화면을 반복해 송출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체포 의미와 전망에 대해 분석했고,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 정국까지 한국 정치권의 상황을 다시 소개했다.
신문은 “한국의 현직 대통령이 신체 구속(체포)을 당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며 “공수처에서 사정 청취를 한 뒤 서울 구치소로 이송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이날 오전 5시 33분(현지시간) 공수처 차량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 도착했다는 속보부터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CCTV는 “윤 대통령의 법무팀과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경찰과 수사관들의 관저 진입을 막기 위해 ‘인간 벽’을 형성했고, 양측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부상을 입은 사람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날 소방당국은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 수백명이 경찰 등과 대치하다 1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힌 바 있다.
관영 신화통신도 “윤석열 체포”라는 5글자의 속보를 냈다.
중국의 정치 체제 특성상 이 같은 상황에 익숙지 않은 중국인들은 흥미진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중국 네티즌은 “확실히 한국 드라마보다 백배는 더 재밌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 외에도 “법 앞에는 모두가 평등하다”, “대한민국의 차벽은 정의를 막을 수 없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은 대통령” 등의 반응도 있었다.
한편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 33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 43일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미리 준비한 영상을 통해 “불미스러운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며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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