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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4 (금)

현대차 "BYD 상륙에 위기감 필요…로청처럼 성공할 수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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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수 현대차그룹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차기자협회 신년 세미나서 경고

"자국 전기차 대중화 마친 中, 해외 진출 시작…자율주행·SDV 기술로 무장"

양진수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이 15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관에서 개최한 신년 세미나에서 2025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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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 올해 국내 시장에서 몇퍼센트의 점유율을 낼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BYD가 갖고 있는 경쟁력을 고려하면 그렇다."

양진수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은 15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개최한 신년 세미나에서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의 국내 승용차 시장 안착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양 실장은 "중국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지 않다는 부분들은 BYD가 국내에서 어떻게 사업을 하고 소비자와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며 중국산 로봇 청소기가 국내 시장을 잠식한 것처럼 "자동차 산업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실장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 회복세가 제한적이지만 자국 시장에서 전동화 전환을 마친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20년 5%에 불과했던 중국 내 친환경차(NEV) 침투율이 지난해 11월 49%까지 올라왔다"며 "자동차 시장 구조가 이렇게 빠르게 바뀌는 건 2010년대, 세단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재편된 이후 처음 본다"고 말했다.

"EU 고율관세에 中 현지생산 대응…치열한 내부경쟁으로 원가 절감"

중국의 NEV는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양 실장은 두 기술 모두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기술 혁신 속도 역시 빠른 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자국 시장에서 NEV 대중화를 마친 중국 업체들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중심차(SDV) 기술을 강화하며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BYD가 공장을 설립한 브라질과 태국에서는 현지 BEV 시장의 과반을 중국 업체들이 차지한 상황이다.

양 실장은 중국 전기차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보호 무역주의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무역장벽이 없었던 유럽연합(EU)이 지난해부터 징벌적 관세를 매겨 중국산 전기차 수출을 억제하기로 했지만, 과연 그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다"며 "BYD, 지리, SAIC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유럽 현지 생산 계획을 발표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양 실장은 중국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춘 비결로 치열한 현지 경쟁을 꼽았다. 그는 "중국이 전기차를 3~4년 한 게 아니다. 산업 육성은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했다"며 "우리가 모르는 전기차 스타트업들도 무수히 많다. 치열한 경쟁이 존재하기 때문에 원가 절감과 기술 혁신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생산한 전기차들이 지난 4월 중국 장쑤성 연안도시 례윈강의 항구 부두에서 자동차운반선에 선적되기 전 주차된 모습. 2024.04.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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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車수요 1.9% 증가 그칠 듯…완성차 합종연횡 계속"

한편 양 실장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중국 업체의 영향력 확대와 함께 △저성장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지속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합종연횡 등을 제시했다. 올해 연간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는 8587만 대로 전년 대비 1.9%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자동차 공급은 정상화됐지만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굳어져서다.

주요 지역별로는 △미국 1634만 대(전년 대비 +1.9%) △서유럽 1510만 대(+2.6%) △중국 2269만 대(+0.5%) △인도 450만 대(+4.2%)이 예상된다. 국내 내수는 지난해 시장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금리 인하에도 대출규제 강화 및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제약 등 비우호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년 대비 1.7% 증가한 162만 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BEV와 PHEV를 합한 글로벌 전동화 시장 수요는 2073만 대로, 증가폭이 전년(29.3%)보다 다소 둔화할 전망이다.

중국 업체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제휴는 올해에도 이어진다. 기성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는 데다 중국 등 핵심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전기차 캐즘으로 투자 부담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스텔란티스와 폭스바겐이 각각 중국 립모터, 샤오펑과 협력해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결정하고, 혼다와 닛산이 2026년을 목표로 양사 간 합병 계획을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현대차도 지난해 GM과 생산 및 기술 개발 분야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구글 자율주행 업체 웨이모와는 로보택시 납품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9월 메리 바라(Mary Barra) GM 회장 겸 CEO와 포괄적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후 악수하는 모습. 이번 협업을 통해 양사는 향후 주요 전략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며 생산 비용 절감, 효율성 증대 및 다양한 제품군을 고객에게 신속히 제공하기 위한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제공) 2024.9.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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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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