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양위해 인하해야" vs "美 금리인하 급제동, 환율 중요성 높아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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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6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올들어 첫 금통위다. 시장의 관심은 '3연속 금리 인하' 여부에 쏠려있다. 경기 부양 측면에서는 금리인하가 필요하다. 다만 1500원선을 위협하는 원/달러 환율 레벨을 생각하면 연속 인하 부담이 적잖다.
경기 부양과 금융안정 등 통화정책 결정에 필요한 변수간 상충이 커지면서 금통위원간 팽팽한 의견 대립이 예상된다. 시장 전망도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분위기다. '어떤 결정이 나와도 납득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15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00%다.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은 분분하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3연속 인하' 의견이 우세했는데,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2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서프라이즈'를 나타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일부 증권사는 주말 사이 금리 전망을 '인하'에서 '동결'로 수정했다.
'인하'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내수 경기 부양에 우선순위를 둔다. 내수 경기를 회복시키는 게 급선무라는 관점에서 속도감있는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게다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수출 불확실성까지 커진 탓에 빠른 내수 회복이 절실하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대로 예고돼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성장률 전망을 1.9%로 제시했지만 12·3 계엄사태 이후 소비심리가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내수 경기는 더 쪼그라들었다. 이를 반영해 다음달 경제전망 때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외부 기관의 눈높이는 더 낮다. 해외 IB(투자은행)와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 중반대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4일 리포트를 내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4%까지 내렸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 이슈로 인한 경기 심리 부진 우려가 더해진 상황에서 한은은 금융안정보다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추고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재정정책과 공조 차원에서도 금리인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 변동 추이/그래픽=윤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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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동결' 전망도 적잖다. 여전히 높은 원/달러 환율과 매파적으로 태도를 바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근거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물량 출회와 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도 '강달러' 추세를 바꾸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다.
미국의 '고용 서프라이즈'로 연준의 금리인하에 급제동이 걸린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한은 뉴욕 사무소가 지난 1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10곳 가운데 2곳은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노컷'(금리인하 없음)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 발표 이후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소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고 한은의 1월 동결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며 "연준의 긴축으로 환율 우려가 높아지면서 한은은 환율을 더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금통위원 6인의 의견이 3대 3으로 갈려 금통위 의장인 총재가 캐스팅보트(결정권)를 행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는 역대 3번 있었을 정도로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가장 최근에는 2013년 4월 동결 결정에서 당시 김중수 총재가 캐스팅보트를 행사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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