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4 고용동향 보고서
내수부진에 취업자리 크게 줄어
계엄∙탄핵 등 정치 불확실성 커져
12월 고용한파...동월比 5.2만명↓
청년층 취업자 14만명 줄었는데
고령층은 외려 26만 6천명 늘어
실업자수도 46개월 만에 최대치
내수부진에 취업자리 크게 줄어
계엄∙탄핵 등 정치 불확실성 커져
12월 고용한파...동월比 5.2만명↓
청년층 취업자 14만명 줄었는데
고령층은 외려 26만 6천명 늘어
실업자수도 46개월 만에 최대치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실업급여 신청과 설명회를 듣기 위해 몰린 구직자들로 붐비고 있다. [한주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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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취업자 증가폭이 2023년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쳤던 2020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정부가 불과 보름 전에 전망한 수치보다도 1만명 이상 적었다. 건설, 도소매 등 내수 위주로 일자리 충격이 컸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하반기 건설업 부진이 예상보다 심해지고,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도 둔화하면서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이 당초 정부 전망보다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건설, 소비 등 내수 부진이 일자리에 큰 충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매·소매업 취업자는 6만1000명 감소했다. 사업시설관리와 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취업자도 5만2000명 줄었다. 건설업 취업자 수도 4만9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만1000명 증가했는데, 역시 46개월 만에 최대치다. 실업률도 지난해 11월에는 2.7%였지만 12월에는 3.7%로 한 달 만에 1%포인트 급등했다. 정치불안으로 연말 소비심리가 크게 꺾인 탓으로 보인다.
조 과장은 그러나 “속보성 지표를 봤을 때 작년 12월 3주 차에 소비가 저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1월에는 소비가 올라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고용동향에서는 청년층과 고령층 간 일자리 양극화가 뚜렷했다. 15~29세 취업자는 전년과 비교해 14만4000명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26만6000명 증가했다. 고령층 인구 증가 영향도 있지만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청년취업사관학교 용산캠퍼스에서 서울시와 SBA(서울경제진흥원)는 기업과 청년구직자가 만나는 일자리 매칭데이기 열리고 있다. [이충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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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쉬었음’ 인구 증가도 눈길을 끈다. 쉬었음은 취업도 실업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질병 등 이유없이 그냥 쉬고 있는 사람들이다. 지난해 20대와 30대 쉬었음 인구는 각각 1만8000명, 2만9000명 증가했다. 가장 왕성하게 일해야 할 나이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쉬는 젊은 층이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올해도 고용시장 한파는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우선 경기 전망이 어둡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을 1.8%로 제시했다. 작년 성장률 전망치가 2.1%인데 이보다 낮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중 JP모건은 1.3%까지 전망치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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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정부가 제시한 취업자 수 증가폭은 12만명이다. 작년 증가폭보다 3만9000명 적다. 정부는 이마저도 자신하지 못하는 눈치다.
기재부는 “건설 경기 회복 시점과 국내 정치 상황에 따른 가계·기업 심리 영향, 최근 수출 증가세 둔화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생산연령인구 감소폭이 작년엔 33만8000명이었지만 올해 41만5000명으로 확대되는 공급 측 제약 요인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인혁 조세재정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노인 일자리 사업에서 창출되는 대다수 일자리가 저임금 공공형 일자리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고령층의 다양하고 이질적인 정책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을뿐더러, 노동시장 내 민간 일자리를 감소시킬 여지 또한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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