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남짓… 일반 피의자와 비슷
점심은 도시락 저녁은 된장찌개
국회 봉쇄 지시 혐의 등 집중 추궁
오늘 탄핵심판 변론기일 연기 신청
윤석열 추가 -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진행된 15일 과천청사 공수처 청사로 윤 대통령이 출석하고 있다. 2025.1.15 오장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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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10시 33분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한 뒤 조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40분까지 이어진 조사에서 계속 진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공수처 검사들이 A4용지 200쪽 이상의 질문지를 들고 강도 높은 조사에 돌입하려 했지만 윤 대통령이 진술거부권(묵비권)을 행사하면서 양측의 기싸움만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의 진술 태도에 대해 ‘아예 한마디도 안 하는 건지, 답할 수 없다고 말하는 건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공수처 관계자는 “전자라고 보시면 된다”고 했다. 진술 여부와 별개로 제출한 의견서도 없다고 한다.
공수처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공수처가 위치한 정부과천청사 5동 338호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피의자 조사가 시작됐다. 윤 대통령 측의 거부로 영상 녹화는 진행되지 않았다. 조사실의 크기는 일반 피의자들이 조사받는 곳과 비슷한 6.6㎡(2평) 규모로 알려졌다.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조사에 앞서 오동운 공수처장과의 면담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별도 티타임은 없었다. 다만 조사를 진행하며 공수처 수사팀은 윤 대통령에게 ‘대통령님’이라고 호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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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 관련 사건이라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첫 조사에는 이재승 차장검사가 직접 나섰다. 공수처 수사관 1명,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인 윤갑근 변호사 등이 입회한 가운데 이뤄진 이 차장의 조사는 오후 1시 30분까지 약 2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됐지만 소득 없이 끝났다. 공수처는 이날 윤 대통령을 상대로 비상계엄 선포 과정과 국회 봉쇄·주요 인사 체포·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점거 지시 혐의 등에 대해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조사를 받은 뒤 조사실 맞은편 휴게실에서 공수처가 제공한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공수처가 윤 대통령을 체포 상태로 조사할 수 있는 시간은 17일 오전 10시 33분까지다. 체포영장 집행 시간으로부터 최대 48시간 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석방해야 한다. 공수처가 이번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17일 오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오는 18~19일 영장실질심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경찰은 남은 수사력을 경호처 관계자에게 집중할 전망이다. 경찰은 지난 3일 윤 대통령 1차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을 각각 17일과 18일에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세 차례의 경찰 출석 요구에 모두 불응하면서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나, 윤 대통령 측은 경찰에 경호상 이유로 두 사람에 대한 ‘체포 보류’를 요청했다고 한다. 경찰은 윤 대통령 경호 업무를 마친 뒤 출석하겠다는 확약을 받고 일단 이들에 대한 영장을 집행하지 않았다. 또 다른 강경파인 김신 가족부장은 한 차례 출석 요구만 거절한 상태다.
김희리·백서연·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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