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타결까지 서명만 남아
블링컨 “하마스 수용시 협상 종료”
영국 타임스도 “곧 인질 석방” 보도
이스라엘軍 주둔기간 등 향후 쟁점
이, 50여곳 공습… 이날만 62명 숨져
전쟁기간 가자주민 4.6만명 사망 추정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하마스가 수용하면 협상은 종료된다”면서 최종 타결까지 양측이 협정문에 공식적으로 서명하는 절차만을 남겼음을 시사했다. 영국 타임스는 이스라엘 현지 매체 보도를 인용해 하마스에 친지가 인질로 붙들려 있는 이스라엘인들이 14일 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면담에서 ‘몇 시간 안에’ 사랑하는 이들이 풀려나고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장 집으로” 인질 석방 촉구 시위 1년3개월 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게 끌려간 인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국방부 청사 앞에서 ‘얼마나 더 피를 흘려야 되나’, ‘그들을 당장 집으로 돌려보내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텔아비브=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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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을 통해 휴전 협정문 초안도 공개됐다.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휴전안이 기본 구조가 된 초안에 따르면 휴전은 3단계로 이행된다.
첫 단계에서는 42일간 이스라엘군의 일부 철수와 양측의 인질·포로 교환이 이뤄진다. 하마스는 억류 중인 인질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노인, 부상자 등 33명을 우선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석방되는 인질 1명당 50명의 팔레스타인인 구금자를 돌려보낸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철수하고 난민들은 가자 북부의 기존 거주지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1단계 휴전 기간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 경계 지대의 ‘필라델피 회랑’에 계속 주둔하지만,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넷자림 회랑’에서는 철수한다.
다만 서명이 이루어지더라도 휴전안이 순조롭게 이행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2단계부터의 구체적인 이행 사항과 관련한 세부 내용에 대해 1단계 휴전 기간에 추가적인 협상이 필요한 탓이다. 특히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주둔 기간 등이 향후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휴전이 이루어지더라도 전쟁이 남긴 상처가 치유되려면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휴전 임박 관측 속에서도 이스라엘군은 이날 무장단체 지휘통제소로 쓰이던 가자지구 북부의 학교 건물 등 50여곳을 공습했다. 이날 하루에만 62명이 숨져 전쟁 발발 이후 사망자는 4만6707명, 부상자는 11만265명으로 늘었다고 가자 보건부가 15일 밝혔다. 가자 보건부는 사상자 집계에서 민간인과 무장대원을 구분하지 않지만 유엔과 국제구호기구들은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과 미성년자 등 무고한 민간인이라고 보고 있다.
심지어 사망자 수가 팔레스타인 측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예일대학 등이 포함된 국제 연구진이 9일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통계기법인 ‘포획-재포획 분석’을 통해 전쟁이 시작된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 말까지 9개월 동안 이스라엘군의 공중 및 지상 작전으로 발생한 사망자 수를 추산했더니 같은 기간 보건당국이 내놓은 공식 집계보다 41%나 많은 것으로 계산됐다. 연구진은 전쟁터가 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의료 인프라가 붕괴함에 따라 가자 보건부 집계가 실제 사망자 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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