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들어가는 윤석열 대통령.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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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김건희 여사)와 토리(반려견)를 만나고 가겠다.”
15일 윤석열 대통령은 공조수사본부(공조본)에 체포돼 압송되기 직전 10분 가량 방에 들어가 김 여사와 반려견 토리를 보고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의원들과 만나 “김 여사가 최근 일로 충격이 커서 잘 일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권영진 의원은 “(김 여사를) 봤는데 얼굴이 형편없더라. 안됐더라”고 했다. 윤 대통령 압송 뒤엔 한 여성이 개와 산책하는 사진이 포착됐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이날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1시에 잠들었다가 새벽 2시반에 전화가 와서 깼다“고 전했다. 경호처의 내분 속에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윤 대통령이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 이날 관저에서 윤 대통령을 만난 한 의원도 “많이 피곤해 보였다”, “눈을 많이 감고 있었다”고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김기현 의원(가운데)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15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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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전날부터 변호인들과 함께 관저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들은 이날 오전 일찍 시작된 공조본의 체포영장 집행에 윤 대통령을 대신해 자진 출석 방식을 요구했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 이날 아침 변호인 식사용으로 샌드위치 10개를 만들었다며 “(윤 대통령도) 아까 (공수처에) 가기 전에 토스트 몇 조각 먹었다”고 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여기 갇혀 있으나 거기(구치소) 갇혀 있으나 밖에 못 나가는 건 매한가지 아니냐”며 “거기가 더 편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내가 임기를 2년 반 더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직원들에게 “정치판 참 다이내믹하다. 그래도 즐겁게 해야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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