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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0 (목)

이슈 '오징어 게임' 전세계 돌풍

"최승현 배우, 좀 더 미쳐주세요" '오징어 게임2' 타노스로 분한 탑[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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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인터뷰 나선 최승현 인터뷰

'오징어게임2'에서 타노스를 연기한 최승현. 씨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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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좀 더 미쳐주세요." "좀 덜 미쳐주세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2'에서 약물 중독 래퍼 타노스를 연기한 최승현(탑)이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촬영 현장에서 황동혁 감독에게 이같은 연기 디렉션을 받았다고 말했다.

타노스는 한때 잘나가던 래퍼이자 마약 중독자로, 코인 투자를 잘못해 재산을 잃고 게임에 참가한 인물이다. 허세 가득한 덜 떨어진 약물 중독자로 한탕주의에 빠져 큰 빚을 지게 된 MZ 중 한 명이다.

"여자 꼬드기려 랩하는 연기 민망..일본 만화 캐릭터 '짱구'라 생각"

최승현은 "타노스의 키워드를 덜 떨어진 돌아이로 생각했다"며 "감독님이 '좀 더 미쳐주세요. 좀 덜 미쳐주세요'라며 연기 톤을 조절했다"고 말했다.

타노스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엔드게임'의 악당 타노스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원래부터 이름이 타노스였다"며 "자신의 랩으로 인구 절반을 죽이겠다고 생각하는, 그 정도로 유치한 친구라고 이해했다. 숙소에 (턱이 돌출된) 타노스 사진을 걸어 놓고 턱을 내미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고 돌이켰다.

타노스를 연기한 영향일까. 이날 최승현은 극중 타노스처럼 큰 눈과 턱이 부각돼 보였다.

"약물 중독 때문에 좀체 가만히 있지 못하고, 귀에 늘 음악이 들린다고 설정했다. 대본에서도 만화적으로 묘사된 캐릭터였다. 또 감독님이 미국에 한 번도 안 가본, 영어 노래나 외국 영화에서 주워 들은 영어를 하는 친구라고 하셨다. 그래서 영어 발음이 좋으면 오히려 NG가 났다."
최승현은 이날 타노스 캐릭터를 설명하며 만화 캐릭터 '짱구'를 여러 번 언급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타노스는 자기 또래를 괴롭히다가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001번 영일(이병헌)에게 두들겨 맞는 망신을 당하고도 다음 날 버젓이 호감 가는 여성에게 플러팅을 시도하는 유아적인 모습을 보인다.

최승현은 타노스의 행동에 대해 "인생의 반을 래퍼로 살았지만 여자 앞에서 (잘 보이려고) 랩을 해본 적이 없다"며 "게다가 벌써 30대 후반이잖나"며 극중 플러팅 연기가 쉽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그는 "타노스의 손발이 오그라드는 행동을 참을 수가 없어서 그 순간 '나는 짱구'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며 "짱구처럼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으면 플러팅을 하는 많이 덜 떨어진 친구라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실패한 힙합 루저에 중2병에 걸린 허세 가득한 캐릭터라서, 목숨이 오가는 게임장에서도 랩을 한다. 몸만 컸지 정신 연령은 짱구 같은 애로 생각했다"며 "30대 후반에 그런 (손발이) 오그라드는 연기를 하는 게 큰 도전이었다"고 부연했다.

대마초 스캔들 후 칩거 "집과 음악 작업실 오가"

보이그룹 빅뱅의 멤버이자 연기자로 빛나는 20대를 보냈던 최승현은 지난 2017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경력이 바닥을 쳤다.

그는 2019년 온라인상에서 '자숙이나 해라. SNS도 하지 말고, 복귀도 하지 마라'는 네티즌의 댓글에 '저도 할 생각 없다'며 은퇴를 예고한 답글로 논란에 휩싸였다. 2020년엔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한국에서는 컴백을 안 할 거다. 컴백 자체를 안 할 것"이라며 은퇴를 시사했다.

이 때문에 2023년 6월 '오징어 게임' 시즌2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은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시즌2 공개 전후에도 한국 시청자의 반응이 유난히 싸늘했다. 황동혁 감독은 탑의 캐스팅 논란과 관련해 여러 차례 질문을 받았고 급기야 "이젠 본인이 직접 나서야 할 때"라는 개인적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탑.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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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부정적 여론 탓에 '오징어 게임' 시즌2 홍보 일정에서 배제됐던 최승현은 이날 인터뷰를 결심한 이유로 "사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용서를 구하고자 마련한 자리"라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어떻게 시간을 보냈냐는 물음에는 "집과 음악 작업실을 오갔다. 음악 작업을 할 때만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며 "그동안 작업해놓은 음악이 많다. 음반을 내놓을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유난히 대중의 여론이 혹독하지 않았냐는 반응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최승현은 "그렇지 않다"며 "큰 사랑에 비례해 대중의 배신감도 컸기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평생 반성하고,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 내 업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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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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