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한 거리에서 사람들이 서로를 축하하고 있다. 칸유니스/UPI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h:730’을 쳐보세요.)
“행복하다. 하지만 동시에 나의 집이 파괴되었고 4명의 아이를 잃었다. 다른 아이들 중 일부는 몇 달동안 보지 못했다.”
가자 북부 베이트 라히야 주민 자와르 아비 라일라가 휴전 협상이 타결된 15일(현지시각) 시엔엔(CNN)에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고통받고 지쳤지만 살아남았다”며 상심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자전쟁 발발 15개월 만인 15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합의에 가자지구 주민들은 그동안 쌓인 기쁨과 절망,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슬픔을 쏟아냈다.
가자 북부 가자시티 슈자이아에서 이주한 한 주민은 “우리는 행복하지만 행복이 완전하지 않다”고 시엔엔에 말했다. 그는 식량과 지원이 도착하기를 바란다며, 집이 없어졌고 아버지와 여자 형제를 잃었다고 했다.
알자지라는 가자지구 거리에서 사람들이 환호하며 서로를 축하하는 장면이 펼쳐졌다고 이날 보도했다. 시엔엔 영상 배경에는 축하의 종소리도 들렸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중부 도시 다이르 알 발라흐의 알 아크사 순교자 병원 마당에 모이는 이들도 있었다.
15일(현지시각) 가자 남부 칸 유니스에서 시민들이 휴전 협상 타결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칸유니스/UPI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5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중부 다이르 알 발라흐에서 사람들이 기념하고 있다. 다이르 알 발라흐/UPI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가자 남부 도시인 칸 유니스에서는 시장에서 즉흥적으로 퍼레이드를 벌이는 모습도 담겨있다.
이스라엘의 인질과 실종 가족 포럼도 성명을 통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 조 바이든 대통령, 두 행정부와 이를 가능하게 해 준 국제 중재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라며 “그러나 우리는 (휴전) 협정이 완전히 이행되지 않아 인질이 남겨질 가능성에 대해 깊은 불안과 우려를 가지고 있다. 협정의 모든 단계가 수행되도록 신속한 조치를 긴급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합의 내용을 보면 가자전쟁 휴전은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42일(6주) 동안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일부 철수하고 양쪽의 인질과 포로 교환이 이뤄진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노인, 부상자 등 33명을 우선 석방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석방되는 인질 1명당 50명의 팔레스타인인 구금자를 돌려보낸다. 풀려나는 인질 중에는 군인이 일부 포함된다. 동시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인구 밀집 지역에서 철수하고 가자지구 주민들은 가자 지구 북부 기존 거주 지역으로 돌아갈 수 있다. 매일 트럭 600대 분량의 인도적 지원도 가능하도록 했다.
2단계에서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군인을 포함해 나머지 인질들을 모두 석방한다. 이에 맞춰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구금자들을 더 석방하고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군한다.
3단계에서는 하마스가 숨진 인질의 주검까지 모두 이스라엘로 돌려보낸다. 이후 국제사회의 감시 아래 가자 지구를 재건한다는 계획이다. 재건에는 3~5년의 시간을 잡아두고 있다. 단, 2단계 이후 협상은 휴전 16일째부터 협상을 시작한다.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휴전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의 친척과 지지자들이 서로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텔아비브/신화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휴전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의 친척과 지지자들이 서로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텔아비브/신화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번 휴전은 2023년 10월7일 전쟁 발발 뒤 같은 해 11월 말 일주일의 휴전 이래 두번째 휴전이다. 가자지구에서는 15일까지 15개월 동안 최소 4만6707명이 숨지고 11만265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에서도 1200명이 사망하고 251명이 가자지구에 인질로 납치됐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이 94명, 이중 60명이 생존했고 34명은 숨졌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한겨레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한겨레후원]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