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의의 '시조' 황교안과 토론해야"
선관위, 尹 부정선거 주장 "수용 어렵다"
2019년 12월 16일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본청 무단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막혀 입구에서 집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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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야권의 총선 승리 등이 부정선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게 무제한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15일 저녁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이날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미리 작성한 손편지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한 데 대해 '망상'이라고 일축하면서 "제가 지상파 방송국 등을 통해 '황교안 총리께 부정선거와 관련해 무제한 토론을 하겠다, 시간을 만들어 달라'고 제안했더니 PD들은 너무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황 전 총리가 지금까지 저와의 토론을 다 거절했다. 이번에 또 제안하니 응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의원은 이어 "황 전 총리가 부정선거론의 시조 같은 분이니 다른 분이 나오면 안 되고 나름 우두머리인 황 전 총리와 이야기해야 한다"며 "부정선거 담론이 대통령을 저렇게 만들고 결국 그게 국격을 떨어뜨렸다. 이 담론은 더럽다고 피해가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형식이든 받아들이겠다. 황교안·윤석열 대 이준석 구도로 토론을 해도 된다. 새벽 3시에 편성해도 좋다. 저는 물구나무서기해서 토론해도 상관없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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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황 전 총리는 윤 대통령 체포 전날이었던 1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현 모든 위기의 원인은 2024년 총선 등에서 총체적인 부정선거로 의석 수를 도둑질한 부정선거 세력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19일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선거는 팩트"라며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이 체포영장 재집행에 나선 15일 관저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통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 제하의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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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선관위는 전날 체포된 윤 대통령이 손편지 등을 통해 "선거소송의 투표함 검표에서 가짜 투표지가 발견됐고 선관위의 전산시스템이 해킹과 조작에 무방비"라며 부정선거를 거론한 데 대해 곧바로 설명자료를 내고 "과거 여러 차례 선거소송 재검표에서 정규 투표지가 아닌 가짜 투표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는 등 조목조목 반박했다.
선관위는 전산시스템이 해킹 등에 무방비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지난해 합동 보안 컨설팅 당시 국정원이 요구한 시스템 구성도 등을 사전 제공했고, (국정원의 모의해킹을 위해) 자체 보안시스템을 일부 적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의해킹이 진행됐다"며 "해당 내용을 기반으로 전산시스템이 무방비하다는 주장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했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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