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는데, 2개월 연속 오름세다. 작황 부진 등에 농림수산품이 2.8% 올랐다. 특히 감귤(전월 대비 22.6%), 무(22.0%), 닭고기(14.3%), 쇠고기(4.1%) 가격이 급등했다. 환율 상승에 석탄·석유제품(2.2%), 화학제품(0.4%)도 올랐다. 앞서 발표한 12월 수입물가도 전월 대비 2.4% 올라 같은 해 4월 4.4%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을 기록했다.
당분간 공급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1월에도 수입물가에 영향을 주는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국제유가도 전월 대비 8% 오르는 등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이달 수입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생산자물가는 국내외 경기 동향과 공공요금 조정, 농축산물 가격 추이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를 결합해 산출하는 공급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이미 비싼 가격표를 본 소비자가 놀라 지갑을 닫는 이른바 ‘스티커 쇼크’는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생활물가지수 가운데 ‘식품’은 전년 대비 가격 상승 폭이 평균(2.2%)을 상회하는 2.7%다. 무(98.4%)·당근(65.5%)·김(34.3%)·귤(32.4%)·배추(26.4%) 등 상승 폭이 컸다.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L당 1800.74원으로 1800원대를 넘어섰다. 새해 시작과 동시에 초콜릿·과자·음료·생필품 등의 가격도 잇달아 인상됐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 참가격의 외식비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냉면 1인분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1만2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1만1308원)보다 6.1% 상승한 수치다. 일부 유명식당에서는 냉면값이 2만원을 육박한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한은은 달러당 원화값 1430원대가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소비자물가 상방 압력을 0.05%포인트 정도로 추산했다. 하지만 최근 환율이 1470원대를 오르내리면서 환율의 물가전가율을 0.15%포인트로 높여 잡았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9%에서 2.05%로 상향 조정 해야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고물가→소비위축→내수침체’의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경희·김원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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