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 스즈키 이치로가 2019년 3월21일 도쿄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일본 야구 개막 시리즈에서 8회말 경기장을 떠나며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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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안타 기계’로 불리며 10년 연속 200안타를 찍어냈던 스즈키 이치로(51·일본)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2일(한국시각) 이치로가 투표단 전체 394표 가운데 393표를 얻어 득표율 99.75%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명예의 전당 투표는 이치로의 만장일치 헌액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였는데, 득표율 100%, 만장일치에 단 1표가 모자랐다.
투수로 프로에 데뷔한 이치로는 타자로 전향하며 폭발적인 기록을 써내려간 전설적인 선수이다. 1991년 오릭스블루웨이브 유니폼을 입고 9시즌 동안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메이저리그로 건너가 한 시즌 최다 안타 등 수많은 대기록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한 이치로는 그해 242개의 안타를 때려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다. 이후 19시즌 동안 3089개의 안타를 때렸고,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3000안타-500도루, 황금장갑 10회 수상 등을 달성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쌓은 안타(1278개)까지 합치면 프로 통산 4257개의 안타를 남겼다.
인상적인 기록을 많이 남긴 이치로였기에 명예의 전당 입성에 이견이 없었지만, 관건은 ‘만장일치’였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건 마무리 투수의 대명사인 마리아노 리베라(2019년)뿐이었기 때문이다. 야구기자협회 소속 회원 중 최소 10년 이상 메이저리그를 취재한 기자들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지는데, 각자의 개성이 강해 득표율 100%에 도달하기가 쉽지 않다.
시애틀 매리너스 스즈키 이치로 2019년 3월21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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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득표율 90%를 넘긴 이들은 소수에 그친다. 데릭 지터(2020년·득표율 99.75%), 켄 그리피 주니어(2016년·득표율 99.32%), 톰 시버(1992년·득표율 98.84%), 놀런 라이언(1999년·98.79%), 칼 립켄 주니어(2007년·98.53%), 타이 콥(1936년·98.23%) 등 전설적인 선수들 역시 만장일치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이치로는 2020년 지터처럼 만장일치에 단 1표가 부족했다.
이치로와 함께 올해 명예의 전당 헌액의 영광을 차지한 선수는 왼손 선발 투수인 카스텐 찰스 사바시아와 왼손 마무리 투수 빌리 와그너이다. 메이저리그 19시즌 통산 251승 161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한 사바시아는 342표를 획득해 득표율 86.8%로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득표율 75%를 넘겼다. 통산 16시즌 47승40패, 422세이브, 평균자책점 2.31을 달성한 와그너 역시 325표로 득표율 82.5%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가 되려면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이상 활약하고 현역 은퇴 이후 5시즌이 지나야 한다. 투표에서 75%를 얻지 못하면 10년 동안 재도전 기회가 주어지고, 득표율 5% 미만 후보는 이듬해 투표 대상에서 빠진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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