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교협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양오봉 전북대 총장이 2025년 대교협 정기총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교협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파이낸셜뉴스] 양오봉 전북대 총장(한국대학교육협의회 차기 회장)이 오는 2월까지 2026학년도 의대 정원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양 회장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대교협 정기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원 합의는 정부와 의료계에 일임한 상태"라며 "요강 확정 일정을 고려하면 2월엔 정원을 합의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회장은 이날 대교협 차기 회장에 선출됐다.
정부는 매년 5월께 그해 입시요강을 확정한다. 올해 의대 정원도 정부는 지난해 5월 입시요강 확정을 이유로 중도 변경을 거부해왔다. 양 회장은 "2월 정원이 결정되고 행정 절차를 거쳐 3월 말 각 대학이 확정된 정원을 제출하면 대교협이 4월 중 입시요강을 최종 확정한다"며 "입시요강을 최종 수정할 수 있는 기간이 올해 4월까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직접적인 정원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의료계 주장처럼 증원 전 3038명보다 적어질 경우 학교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봤다. 양 회장은 "전북대도 33명의 교수 인력을 채용하려 한다"며 "강의실과 실험실, 기자재 등 추가 투자를 해왔는데 정원이 줄면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대생들에겐 복귀를 호소했다. 양 회장은 "의대는 1~2주 먼저 개강하기 때문에 그때까지 복귀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3월 개학까진 전원이 와야 한다"며 "휴학을 또 하면 극단적으로 내년엔 1만1000~1만2000명이 한 학년이 되는데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휴학이 길어질 경우 유급·제적 등의 조치도 실현될 수 있다고 봤다. 양 회장은 "작년엔 어려운 상황이었던 만큼 모든 것을 수용하는 쪽으로 갔지만 올해도 그렇게 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9개 국가거점국립대가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국가적, 국민적 어려움을 고려한 것"이라며 정부 지원을 강력히 요청했다. 거점국립대 9곳은 지난 10일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다.
양 회장은 "일부 대학은 비가 새고 화장실 문짝이 떨어져도 다 수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국가적, 국민적으로 어려운 만큼 학생을 위해 올해는 동결하는 게 좋겠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다만 "등록금은 동결돼도 대학 재정에 어려움이 없게 국립대육성사업 등에서 운영비를 늘리는 방향으로 교육부가 기재부와 논의 중"이라며 "대학의 어려운 점을 이해해 그런 방향으로 가면 숨통이 트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