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남중국해 도발 가능성 견제 동시에 '하나의 중국 정책' 재확인
북핵 등 한반도 문제 논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 청문회에 출석해 “극적인 변화가 없다면 중국이 향후 5년 안에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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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 루비오 신임 미국 국무장관과 중국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통화에서 양국 관계와 국제 현안 등을 논의했다고 미 국무부와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루비오 장관이 왕이 부장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이익을 증진하고 미국 국민을 우선시하는 미·중 관계를 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며 "미국은 중국과 이견을 다루고 글로벌 도전에 함께 대응하며 세계 평화를 유지할 준비가 됐다고도 전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도 중국 외교부를 인용해 미 국무부에 앞서 양국 외교수장의 전화통화 사실을 전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미중이 공존하는 올바른 길을 찾아야 하고 상호존중, 평화 공존, 상생협력 원칙에 따라 소통을 유지하고 갈등을 통제해야 한다"고 왕이 부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또 "중국은 절대로 대만 분리 독립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루비오 장관이 이와 관련,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고 대양측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와 중국 외교부 발표를 종합하면 루비오 장관은 중국의 대만 및 남중국해 도발 가능성을 견제하면서도 미국 역대 행정부가 대만 문제에 대해 유지해 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의 중국 정책'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면서 중국이 현 상황을 일방적으로 바꾸는 데도 반대하는 입장이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취임 전인 지난 15일 워싱턴 의사당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 청문회에서는 "중국이 미국에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며 "극적인 변화가 없다면 중국이 향후 5년 안에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양측 전화통화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협의가 이뤄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베트남은 미국의 대중국 경제압박 조치 이후 중국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지난 20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미국과의 무역 흑자를 재조정하기 위한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며 "우리나라에 이롭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하루 종일 골프를 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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