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17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스타게이트’ 이어 메타도 “93조 투자”… 세계증시 ‘트럼프發 요동’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親기업 기대감에 AI 투자 겹쳐

S&P500지수 지난주 사상 최고

‘트럼프 수혜주’ AI-전력 상승세

‘기피주’ 신재생-전기차는 내리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말 한마디에 들썩이고 있다. 특히 미 증시는 친(親)기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인공지능(AI) 관련 대규모 투자 소식이 겹치면서 급등세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은 1985년 로널드 레이건 취임 이래 가장 높은 ‘대통령 취임 첫 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띄운 5000억 달러(약 716조 원) 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와 후속 투자로 AI 및 전력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지원금 축소 전망 등의 영향으로 신재생에너지나 전기차 등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 메타도 “AI 인프라에 93조 원 투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6일 뉴욕거래소에 따르면 S&P500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 주 동안 1.74% 올랐다. 23일(현지 시간)에는 6,118.71에 거래를 마치면서 사상 최초로 종가 기준 6,100을 넘어서기도 했다. 같은 기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15%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1.65% 상승했다.

미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등 기업 친화적인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오름세를 보였다. 즉각적인 관세 인상 정책이 나오지 않은 것도 지수 상승에 영향을 줬다. 뉴욕 3대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사흘 연속 동반 상승했다. 다만 취임 나흘 째인 24일에는 수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일제히 소폭 하락했다.

가장 환호한 업종은 전력을 포함한 AI 인프라다. 이달 21일 오픈AI와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가 716조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겠다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내놓자 오라클은 최근 한 주간 14.02%까지 급등했다. AI 인프라 회사인 네비우스그룹(15.68%),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시에나그룹(13.99%) 등도 같은 기간 10% 넘게 올랐다.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도 5.60% 올랐다.

국내 증시에서도 미국에서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을 하는 LS일렉트릭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 주 동안 11.93%, 일진전기는 19.18% 뛰었다.

스타게이트 발표 이후 미 빅테크에서 AI 인프라 투자 발표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AI 전력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도 24일 최대 650억 달러(약 93조 원) 규모의 데이터 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월가가 추정한 올해 메타의 총지출(502억5000만 달러·약 72조 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날 메타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73% 상승한 647.49달러에 장을 마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 신재생·전기차 우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정책 발표를 본격화할 경우 업종별 트럼프 ‘수혜주’와 ‘기피주’가 명확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활짝 핀 AI 전력주와 달리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고공 행진했던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업체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업체인 퍼스트솔라(―12.77%), 퓨얼셀에너지(―12.30%)를 비롯해서 테슬라(―4.67%), 루시드(―9.12%) 등 전기차 업체는 지난주 내림세를 보였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상장지수펀드(ETF) 운용본부장은 “미국 우선주의를 바탕으로 공급망 재편과 생산시설 국내 이전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제조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대로 환경 규제 완화 등의 움직임으로 인해 친환경 관련 종목이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동아일보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