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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7 (월)

韓현대미술사 속 잊혀진 수집가의 부활…'털보 윤상과 뮤즈의 추억'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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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미술관서 3월 22일까지

뉴스1

2025년 OCI미술관 개관15주년 기념 소장품전 '털보 윤상과 뮤-즈의 추억' 포스터.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신문 자료 외에 구체적인 행적이 드러나지 않았던 개인 컬렉터 윤상은 6·25전쟁 후 수집한 한국 현대회화 작품을 모아 1956년 7월 21일부터 29일까지 현 신세계백화점 자리인 동화백화점 화랑에서 '제1회 윤상 수집 현대화가 작품전'을 개최했다.

윤상의 요절로 단 한 번에 그친 이 전시에는 고희동과 이상범, 도상봉, 천경자, 김환기, 장욱진 등 화가 49인의 작품 64점이 걸렸다. 작가들 면면에서 알 수 있듯 이 전시는 한국 사회에 현대미술관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될 만큼 의미가 컸다.

'윤상 서화첩'은 출품 화가들뿐 아니라 1956년 당시 전시를 관람한 공예가, 서예가, 배우, 문학가, 음악가, 영화감독, 초대 국립중앙박물관장, 기업가, 국어학자 등 104인이 다채롭고 생생한 그림과 기록을 남긴 일종의 방명록이다.

올해로 개관 15주년을 맞이한 OCI미술관은 처음으로 '윤상 서화첩'을 공개한다. '윤상서화첩'은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실시한 '공사립미술관 보존지원사업'에 선정되어 7개월여에 걸쳐 클리닝, 표지 배접, 재장정, 포갑 제작 등의 보존처리를 완료했다.

서화첩에는 1956년 전시에 출품된 작품 중 7점의 신문 스크랩 사진이 남아있다. 특히 당시 전시 리플릿 자료를 통해 장욱진의 '가족'과 유영국의 '도시' 등 두 점의 작품이 현존하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2023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장욱진 회고전에서는 일본에서 찾은 그림 '가족'이 최초로 공개됐었다. 이 작품은 윤상 전시 리플릿과 신문 스크랩 사진을 통해 원래 '마을'이라는 제목을 가진 작품임이 확인됐다.

총 3부로 구성된 전시에서 1, 2부는 서화첩과 관련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OCI미술관 소장품을 선보인다. 청전 이상범과 고암 이응노, 수화 김환기, 운보 김기창, 소정 변관식, 이당 김은호, 춘곡 고희동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3부에서는 조선 전기인 1553년 동갑내기 문인 관료들이 모여 60세 생일을 축하하고 그림과 시로 남긴 '성안공계축갑계좌목'을 최초로 공개한다. 3월 22일까지.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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