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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지율 초접전'이라는 여론조사..."보수 과표집" 진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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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재동 헌법재판소 심판정에서 진행된 탄핵 심판 4차 변론에 출석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제3차 탄핵심판 이후 두번째로 헌재에 출석한 가운데 오늘도 정장차림에 빨간 넥타이를 메고 심판정에 들어섰다. 윤 대통령은 첫 번째 출석 때처럼 비상계엄의 당위성과 그 과정에서의 합법성을 주장했다. /사진=임한별(머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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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일각에서 "보수 과표집"이라는 등의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논란을 이해하는 데에는 여론조사 방법에 대한 차이를 아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자동응답방식(ARS)은 적극적인 응답층의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한다.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은 특정 사안에 적극적이지 않은 사람들의 의견도 상대적으로 잘 포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24일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5년 1월 넷째주 여론조사 결과(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6.4%)에 따르면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은 전주 대비 4%포인트(P) 오른 40%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1%P 내린 38%였다.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소폭 내렸으나 계엄 직후인 12월 2주차(24%)와 비교하면 두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주에는 국민의힘 지지율(39%)이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 지지율(36%)을 앞서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보수 과표집'이라고 주장한다. 보수성향을 가진 유권자들의 의견이 여론조사 결과에 더 많이 반영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표집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여론조사 결과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 측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와 진보의 비중은 같아야 한다며 한쪽이 더 많으면 '과표집'(이고) 잘못된 조사라는 주장이 횡행하고 있다. 이는 과학적 근거 없이 원인과 결과를 뒤바꿔 오독을 조장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며 "주관적 정치 성향은 유권자 스스로에 대한 생각이다. 전체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 분포에 관한 절대적 기준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자동응답 방식의 여론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에 비해 더 적극적인 의견을 내는 사람들의 응답을 과대 표집하는 경향이 있다. 전화 상대가 존재하지 않는 자동응답보다는 사람(면접원)이 질문하는 경우가 특정 사안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은 사람의 의견을 더 잘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 분야에서는 자동응답 방식이 이른바 정치 '고관여층'의 의견을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면, 전화조사원 인터뷰는 '중관여층'의 의견도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동응답 방식의 리얼미터와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의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현재 여론의 향방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지난 20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 응답률 7.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5.7%포인트(P) 오른 46.5%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지난해 12월2주차(25.7%) 대비 20.8%P 상승했다.

지난 17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6.3%)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9%로 12월2주차(24%)보다 15%P 상승했다.

비교적 유사한 기간의 조사에서 여당 지지율이 리얼미터는 20.8%P, 한국갤럽은 15%P 상승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보수 결집이 더 강하게 이뤄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해당 이슈에 관심이 덜한 사람의 의견까지 포착할 수 있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에 대한 신뢰가 높으나 자동응답 방식의 경우 속마음을 더 잘 드러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강윤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과표집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최근) 보수의 '응답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 결과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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