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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불황 돌파 전략…'3세대 강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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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3세대 강판'을 앞세워 불황 돌파에 나선다. 어려운 업황을 돌파하기 위한 최선의 카드는 고부가가치 차세대 제품이란 판단이다.

2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3세대 강판의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약 10 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친 3세대 강판은 고강도와 고성형성을 동시에 갖춘 첨단 제품으로 차세대 자동차강으로 주목받는다.

자동차 강판은 충돌 안정성을 위해 높은 강성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차체 곡면 제작을 위헤선 고성형성도 필요하다. 두 특성은 반비례 관계에 있어 둘 모두를 높은 수준에서 갖춘 제품을 개발하기가 쉽지 않다.

현대제철이 개발한 3세대 강판은 이 한계를 뛰어넘었다는게 업계 평이다. 3세대 강판은 1.2GPa(기가파스칼)급 고강도 제품이다. 하지만 1.0GPa급 제품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볍다. 이러한 특징으로 전기차와 같이 디자인, 충돌 안전성, 경량화가 동시에 요구되는 차세대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강판으로 통한다.

현대제철은 우선 3세대 강판을 현대차와 기아에 공급해 그룹의 모빌리티 소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발판으로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공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약 20% 수준인 자동차강판 글로벌 판매 비중을 최대 4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3세대 강판의 올해 성공적 데뷔는 현대제철로선 철강 불황 돌파를 위한 핵심이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6% 감소했다. 글로벌 건설경기 침체, 중국산 저가제품 공급과잉 등의 여파다. 분위기는 올해도 비슷할 전망이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단기간 철강업황 회복 여력은 미약하다"며 "구조적 회복을 위해서는 중국, 국내 철강업 구조조정에 기반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불황 대응을 위해 현대제철은 지난해 7월 중국산 후판, 12월 중국산과 일본산 열연에 대해 반덤핑 제소에 나섰다. 저가의 해외 철강제품이 밀어내기식으로 쏟아지며, 국내 철강시장을 교란하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경북 포항2공장의 제강, 압연 생산시설에 대해 축소 운영도 결정했다. 일부 제강 조업은 하지만, 압연 설비 가동은 중단하기로 결정해 4조 2교대에서 2조 2교대 체제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핵심 철강재에 대한 가격 인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불황에 대한 수세적 대응이란게 업계 시각이다. 고부가 가치 제품으로 시장을 뚫어야 위기 극복이 본질적으로 가능하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앞서 신년사를 통해 "고부가 제품의 안정적 생산체제 구축, 구매·생산·판매 전 영역을 아우르는 효율성 개선을 통해 수익 중심 사업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초고강도 핫스탬핑강, 3세대 초고장력강 등 고성능·경량화 모빌리티 소재뿐 아니라 풍력용 극후물 강재, 소형모듈원전용 소재와 같은 에너지 소재의 개발과 생산·판매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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