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 CNN이 다수의 언론매체 기자들이 지난 2018년 11월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언쟁을 벌인 뒤 백악관 출입을 금지당한 본사 소속 짐 아코스타 기자(뒷모습)를 두둔하고 나섰다고 8일 보도했다. 사진은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백악관 직원이 CNN 짐 아코스타 기자에게 마이크를 받으려 다가가던 중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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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충돌했던 CNN 방송의 짐 아코스타 앵커가 퇴사했다. 트럼프의 2차 취임 후 방송사가 자신의 뉴스프로그램을 심야 시간으로 바꾼 데 반말해서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코스타는 오전 10시 뉴스쇼를 마무리하면서 "18년간 재직한 CNN을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퇴사 소식을 알리면서 쿠바 난민의 아들인 자신이 CNN에 근무하면서 맞은 최고의 순간은 2016년 쿠바의 독재자 라울 카스트로를 만나서 질문을 했던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폭군에게 고개를 숙여도 좋은 시기는 없다"고 말했다.
아코스타는 이어 "권력에 책임을 묻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라고 나는 항상 믿어왔다"며 "나는 CNN에서 항상 그렇게 하려고 시도했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마지막 메시지입니다. 거짓말에 굴복하지 마십시오. 공포에 굴복하지 마십시오. 진실과 희망을 붙잡으십시오"라고 시청자들에게 당부했다.
짐 아코스타/사진=CNN방송 캡쳐 |
한편 이 소식을 접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좋은 소식"이라며 아코스타에 대해 "언론 역사상 가장 악질적이고 가장 부정직한 기자 중 하나"라고 비난했다.
2018년 1월에는 두 사람의 설전이 유튜브로 생중계되기도 했다. 당시 아코스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이티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거지소굴(shithole)'이라고 부른 뜻을 물어봤고 트럼프는 답변을 거부했다. 불편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가"라고 언성을 높였고, 주변 참모진이 아코스타 앵커를 밖으로 내보냈다. 같은 해 11월에는 백악관 기자회견 진행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아코스타를 손으로 가리키며 "마이크를 내려놔라"고 말하는 사건도 있었다. 진행요원은 아코스타의 마이크를 빼앗기 위해 실랑이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당시 아코스타는 캐러밴(중미 불법이민자 행렬) 이슈를 질문하며 설전을 벌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화를 내며 "당신은 무례하고 끔찍한 사람"이라며 말했다. 이 사건 이후 아코스타는 백악관 출입 정지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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