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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배터리 화재도 큰불로"…'기내 반입품' 규제 강화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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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한달 만에 또 이런 사고가 나면서 불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왜 이런 불이 난 건지 전다빈 기자에게 좀 더 물어보겠습니다.

전 기자, 지금 가장 가능성이 큰 게 '보조배터리'로 보이는데요. 작은 보조배터리 하나에서 이렇게 비행기가 다 탈 정도로 큰 불이 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네. 보조배터리로 인한 기내 화재는 빈번한 편입니다.

지난달에도 에어부산 비행기에선 승객이 들고 탄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해, 소화기로 진압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보통은 이렇게 작은 소화기나 물로 진압할 수 있지만, 큰불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합니다.

들어보시죠.

[함은구/을지대 바이오공학부 안전공항전공 교수 : 승객들이 가진 짐들이 가연성 소재가 많아서…선반 안에 있다가 보니까 초기 소화를 완료하기 굉장히 어려운 조건이라고 보입니다.]

때문에 보조배터리 등 기내 반입 물품에 대한 규정 강화 목소리는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항공업계에선 직접 휴대해야 한다, 선반에 올려선 안 된다 등 가이드라인을 보다 명확하게 개선해야 한단 의견도 있습니다.

[앵커]

이게 출발하고 나서 이런 불이 났다면 정말 큰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는 우려가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죠. 이제 막 조사가 시작된 거니 정확한 원인은 좀 더 기다려봐야겠습니다만…. 또 다른 가능성은 없습니까?

[기자]

네. 사고조사위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보조배터리가 아닌 다른 인화물질, 예를 들어 전자담배 훈증기 등에서 불이 났거나 기내 윗쪽의 전기 합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사고 직후엔 꼬리에 달려있는 소형엔진, APU 화재도 거론됐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JTBC 제보영상을 살펴본 전문가들도 그쪽은 불이 붙지 않은 걸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화재 원인은 그렇고 대응을 한 번 따져보면요. 승객들이 탈출할 때 안내방송도 없었고 자력으로 탈출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던데 에어부산측은 뭐라고 합니까?

[기자]

일부 승객은 당시 안내방송도 없었고, 비상구도 직접 열었다고 말합니다.

[정영준/부산 용호동 : {대피 방송이나 안내방송은 제대로 이뤄졌던가요?} 아니요, 안 나왔어요. 그 안에 승객들이 다 문을 열었어요.]

실제로 보시면 탈출 당시 총 8개의 비상 슬라이드 가운데 하나를 제외한 모든 슬라이드가 모두 펼쳐졌습니다.

에어부산 측은 이에 대해 "별도 안내방송을 할 시간이 없었다"며 "비상 탈출시 승객이 직접 비상구 조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승객이 임의로 비상구를 열고 닫는 행위가 추락이나 폭발 등 더 큰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긴박한 상황인 걸 고려해도, 승무원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단 증언도 나온 만큼 대응 매뉴얼이 개선돼야 한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조성혜 / 영상자막 홍수현]

전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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