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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7 (월)

빨라진 대선시계… 한동훈 복귀설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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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구속기소 되면서 조기대선을 고려한 여야 잠룡들의 몸풀기 행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별다른 공개 행보를 보이지 않은 채 감감무소식이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강경보수 결집세가 뚜렷한 까닭에 한 전 대표가 잠행하며 때를 기다린다고 보고 있지만, 설 이후 조기대선의 시계가 빠르게 돌아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 전 대표가 존재감을 부각해야 할 시점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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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기간 공개 메시지를 내거나 각종 사회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낸 여권 내 타 대권주자들과 달리, 한 전 대표는 설 당일인 29일 이날도 공개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한 전 대표가 마지막으로 낸 공개 메시지는 지난달 29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추모글이다. 당시 한 전 대표는 “조금 전 무안 공항에서 불행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한 분이라도 더 구할 수 있도록 소방당국에서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세 문장의 짧은 글을 남겼다.

이후 한 전 대표는 줄곧 공개 행보를 삼가고 있다. 이달 13일 한 전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행사에 초청받았지만 탄핵 정국 등 국내 상황을 고려해 불참하기로 결정한 것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지만, 이 외엔 ‘목격담’이나 ‘전언’을 통해서만 그의 행보가 드러나는 상황이다.

지난해 7·23 전당대회에서 한 전 대표의 러닝메이트로 청년최고위원에 당선됐던 진종오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한 전 대표와 찍은 사진을 올리고 “나라만 생각하고 함께 가겠다”고 적었다. 최근엔 소수의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과 함께 오찬을 했다고 한다. 김경율 전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23일 CBS 라디오에서 “오늘 한 대표가 저한테 ‘잘 지내시죠’라며 문자를 보냈다”며 “(한 전 대표가) 많이 고민하고 있지 않느냐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 친한계 의원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보수가 결집하는 상황이 한 대표한테 좋은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라며 “우선 때를 기다리며 여러 정치·사회 현안을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며 대통령과의 정치적 단절을 선언한 한 대표에게 ‘탄핵 반대‘를 외치며 강경 보수결집이 이뤄지는 현 시국이 불리한 만큼 그가 공개 행보를 삼가고 있다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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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기대선을 가정한 여론조사상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 다른 여권 내 대선주자들의 약진이 이어지는 만큼 한 전 대표가 속도를 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한 결과에 따르면, 조기대선에서 이재명 대표와의 양자 대결에서 이 대표가 40% 중반대의 지지율을 얻어 오 시장, 홍 시장, 한 전 대표 등 여권의 모든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이겼다. 그중 한 전 대표는 이 대표와의 양자 대결에서 28%의 지지율을 얻어 46%를 얻은 이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가 여권 내 타 후보 대비 가장 컸다. 한 전 대표로선 뼈아픈 지점이다. 나머지 오 시장, 홍 시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 대표와의 양자 대결에서 30% 중반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한 전 대표의 측근들을 중심으로 그가 곧 정치권에 재등판할 것이라며 ‘복귀설‘에 불을 지피는 모습도 나타난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설 지나면 어떤 식으로든 메시지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도 TV조선 유튜브에서 “한 전 대표는 정치를 포기한 적도, 은퇴를 선언한 적도 없고 잠시 쉬고 있는 것”이라며 “조기대선이 확정되면 한 전 대표가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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