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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멸망까지 89초"…핵전쟁·기후위기로 종말에 역사상 최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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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처음 설정…2023년 우크라 전쟁 등으로 90초 전으로 조정

"문제 해결에 진전 없어…모든 세계 지도자들에 경고하는 것"

미국 핵과학자회(BSA)가 28일(현지시간) 지구 종말 시계를 자정 89초전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출처=미국 핵과학자회 홈페이지) 2025.1.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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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지구 종말의 시간이 역사상 가장 종말에 가깝게 다가섰다.

로이터 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미국 핵과학자회(BSA)는 28일(현지시간) 지구 종말시계를 자정 89초 전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지구 종말시계는 지난해까지 자정 90초 전이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핵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기후 위기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대니얼 홀츠 BSA 과학·안보위원회 위원장은 "올해 시간을 단축시킨 핵 위험, 기후변화, 생물과학의 발전 및 인공지능(AI) 등 신흥 기술의 오용 가능성 등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진전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점점 더 부정적이고 걱정스러운 결과가 초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후의 심판 시간을 자정 89초 전으로 설정한 것은 모든 세계 지도자에게 경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구 종말시계는 인류의 종말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지난 1947년 BSA가 설정한 시계로, 자정에 가까울수록 종말이 가까워졌음을 시사한다. 89초는 시간을 설정한 이후 가장 짧은 시간이다.

처음 설정했을 당시에는 자정 7분 전으로 설정했으나 1949년 소련이 핵폭탄 실험에 성공했을 때는 자정 3분 전으로 당겨졌고, 1991년 미국과 소련이 '전략무기감축조약'(START)을 체결했을 때는 자정 17분 전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2020년 이후에는 자정 100초 전으로 유지되다 2023년 우크라이나 전쟁과 핵 확산 위험 등의 이유로 자정 90초 전으로 조정됐다.

레이첼 브론슨 BSA 회장은 "시계가 자정에 도달하면 핵전쟁이나 인류를 멸종시킬 만한 심각한 기후 변화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결코 그런 상황에 도달하고 싶지 않으며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알지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간이 이러한 위협을 만들어냈기에 위협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쉽지는 않을 것이기에 사회의 모든 수준에서 진지한 노력과 전 세계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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