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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의대 정원 조정 여파

    2026년도 정원 0명·감축되면?…의대 교육 여건 투자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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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 들여 확충하고 있는데 정원 예측 못해 난감"

    교육부 "학생 복귀 우선…시설 투자 계획 변경 없어"

    뉴스1

    서울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2025.1.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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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이번 달 2025학년도 의과대학 신입생 선발이 모두 마무리되지만 2026학년도 입학 정원에 대한 정부와 의료계의 협의가 여전히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정원이 늘어난 의대 32곳은 증원 규모에 맞춰 시설과 기자재, 인력 확충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정원 '원점 재논의'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자 일부 대학은 혼란을 겪는 모습이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올해 의대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예산 총 4877억 원을 편성했다. 9개 국립대 시설과 실험실습 기자재 확충에 1432억 원, 사립대 융자 지원금 1728억 원, 국립대 의대 교수 충원을 위한인건비 260억 원 등이 투입된다.

    각 대학은 교육 당국의 지원을 받아 늘어난 정원에 맞춰 인프라와 기자재, 인력과 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기존 의대 정원이 40명에서 72명으로 늘어난 제주대 의대의 경우 교육부 예산 300억 원 이상을 들여 시설을 확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원이 49명에 125명으로 대폭 늘어난 충북대 의대도 늘어난 정원에 맞춰 수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교수 충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늘어난 정원에 맞춰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투자해 오던 대학들은 최근 의료계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0명'과 함께 정원 감축 가능성을 제기하는 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지역 의대 관계자는 "이미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설과 인력을 확충하고 있는데 2026학년도 정원이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어 참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의대를 운영하는 전국 대학 총장들로 구성된 '의대 선진화를 위한 총장 협의회'(의총협) 회장인 이해우 동아대 총장은 "(투자 계획을) 예단하기보단 학생들이 돌아오는 것을 우선 가정하고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의대 학장과 학생들 간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월 내 학생들이 복귀하는 게 우선이라며,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투자는 계획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입생 수강신청이 시작되는 2월 중순 이전 2025학년도 의대 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대학과 상의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026학년도 정원이 먼저 논의되고 학생들이 복귀하는 게 우선"이라며 "설령 2026학년도 정원이 조정되더라도 2027학년도에 증원을 아예 하지 말자는 건 아니다. 2026년도에 일시적으로 (정원이) 줄었다고 해서 그걸 기준으로 시설 투자 계획이 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일을 기점으로 신입생 수강신청이 이뤄지기 전 대학들과 구체적인 교육 대책을 발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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