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저축은행 전경.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 점포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뱅킹 확산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게 저축은행업계의 설명이다.
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점포 수는 262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저축은행 점포 수는 2015년까지 쭉 증가세를 보이다, 2016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2018년 312개 ▲2019년 305개 ▲2020년 304개 ▲2021년 294개 ▲2022년 283개 ▲2023년 276개 9년째 줄어들고 있다.
점포 축소는 대형 저축은행과 중소형 저축은행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현상이다. 저축은행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월 서울 강남지점과 전북 전주지점 영업을 종료한 데 이어 7월에는 서울 청담지점도 문을 닫았다. OK저축은행은 오는 3월 전주지점 영업을 종료하면서 광주지점과 통합하기로 했다.
최근 업계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 페퍼저축은행은 전국 점포 수가 5곳까지 줄어들었으며 현재 OK금융그룹으로의 인수합병이 논의되고 있는 상상인저축은행은 현재 단 3곳의 지점만 남아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20곳이 넘는 영업점이 문을 닫았지만, 지점 신설은 2023년 3월 DH저축은행 부산해운대지점 한군데에 불과했다.
점포 축소 배경은 시중은행과 동일하다.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었기 때문이다. 2022년 하반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이 불거지면서 저축은행업계는 2023년 9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 3분기에도 누적 손순실 3636억원을 기록했다.
서울 한 저축은행 지점을 찾은 고객의 모습.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동시에 디지털 전환으로 비대면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라 업계에서도 점포 감소는 거스를 수 없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상품과 대출금리 등을 비교할 수 있는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SB톡톡플러스’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강화 중인데, 올해는 인터넷은행의 효자상품인 모임통장도 내놓을 예정이다. 개별 저축은행도 자체 모바일 앱을 출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빠르게 줄어드는 은행 점포 수로 대면창구를 선호하는 고령층이 금융 사각지대에 내몰린다는 지적이 금융권 전반에서 나오면서, 저축은행업계에서도 영업점 폐쇄 가이드라인을 정비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각 저축은행은 폐쇄 예정 시 두 달 전에 저축은행중앙회에 알려야 하고, 폐쇄 후 소비자 보호방안도 제출해야 한다.
점포 폐쇄를 계획하는 저축은행 등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금융 접근성 해소를 위한 비대면 거래 교육, 금융사기 피해 예방 등에 대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영업점을 축소하는 것은 건전성을 높이고 비용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라며 “대안으로 고령층이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본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민서연 기자(minsy@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