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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수)

이슈 세계 속의 북한

'하늘' 적힌 나무 밑에 북한군들 시신이…"그들끼리 정한 자살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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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하늘'이라고 적힌 나무 아래에서 발견된 북한군 시신. 사진 우크라이나의 군사 전문 텔레그램 채널 '브라티 포 즈브로이'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배치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하거나 포로로 잡히는 대신 자해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다는 증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극단 선택의 장소로 전장의 나무가 지목됐다.

우크라이나의 군사 전문 텔레그램 채널 '브라티 포 즈브로이'(전우들)는 5일(현지시간) 쿠르스크 전선에 배치된 북한군 사이에서 극단 선택이 체계화되고 있다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한글로 '하늘'이라고 적힌 나무의 가지에 줄이 묶여 있는 모습으로, 그 아래에는 숨진 병사의 시신이 놓여 있었다.

이 채널은 "(우크라이나군이) 특별한 한글 표식이 적힌 특정 장소에서 (북한) 군인들의 시신을 발견하고 있다"며 "사진에서 '하늘'이라는 뜻의 표식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 포로 생포 작전에 참여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이날 공개된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북한 군인들에 대해 증언했다.

다리를 다친 채 낙오돼 있던 한 북한군 병사는 우크라이나군이 다가와 응급 처치를 하자 처음에는 저항하지 않았고, 이들을 '형제'라고 부르며 담배와 물을 요구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군은 그 틈을 타 그가 지니고 있던 수류탄을 몰래 뺏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이 우크라이나군 소속임을 알아차린 이 북한 병사는 갑자기 수류탄을 찾기 위해 빈 주머니를 미친 듯이 뒤졌다고 우크라이나 군인은 전했다.

다른 우크라이나군 낙하산 부대원은 같은 날 인근에서 생포된 또 다른 북한 병사가 자신을 이송하기 위한 우크라이나군 차량이 도착하자 갑자기 콘크리트 기둥에 돌진해 머리를 찧으며 자해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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