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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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 "이달 기준금리 인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금통위원 전원이 '3개월 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과 관련해서도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판단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6일 일본 도쿄 출장 중 진행된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국내에서 '왜 금리를 더 적극적으로 내리지 않는지'에 대한 비판을 듣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금통위에선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전원이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3개월 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포워드 가이던스는 '조건부'이기 때문에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판단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환시장 상황이 금통위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금통위원들은) 원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면 기름을 붓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정정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신속히 재정적인 경기 부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재는 12·3 비상계엄 여파로 하방 압력이 커진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15조~2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는 지난 몇 년 동안 보수적인 재정 정책을 유지했다"며 "이는 한국경제가 잠재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재정적 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1400원대 중반까지 오른 높은 환율 수준과 관련해선 "뉴노멀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며 "(그렇게 말하면)특정 환율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일본은행(BOJ) 주최로 열린 'BIS CGFS(글로벌 금융시스템 위원회)-CPMI(지급·시장인프라 위원회) 전문가 회의' 참석 차 도쿄에 머물고 있다. 이 총재는 2023년 11월 CGFS 의장직에 올랐다. CGFS는 BIS의 최고위급 협의체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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