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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4 (금)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마켓뷰] 딥시크·관세전쟁 충격은 벗어냈지만… 美 고용 발표 앞두고 ‘경계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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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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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내 증시는 중국의 인공지능(AI) 딥시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충격은 벗어낸 듯한 모습이었지만, 7일 발표하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에는 경계감을 드러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000억원에 달하는 매물을 쏟아내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관세 전쟁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미국의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올 경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83포인트(0.58%) 내린 2521.92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 대비 4.66포인트(0.18%) 내린 2532.09로 출발해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3일 미국 관세 발표 충격에 2.5% 하락한 뒤 3거래일 내리 1% 이상 오르면서 딥시크와 관세 우려가 반영되기 이전 수치를 회복했으나, 이날 밤 미국의 1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2391억원, 2102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높였다. 개인 투자자는 홀로 3318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362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시가총액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하락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셀트리온, 기아도 모두 떨어졌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이은 주가 상승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시가총액 3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른바 ‘대왕고래’로 알려진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의 첫 탐사 시추에서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며 관련주가 동반 급락했다. 이날 한국가스공사는 4900원(13.82%) 내린 3만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양철관도 10%대 넘게 빠지며 급락했고, GS글로벌과 한전산업도 모두 하락한 채 마감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스웨덴에 이어 20조원대 슬로베니아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수주에서 철수한다는 소식에 한전KPS, 한전기술은 물론 효성중공업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전주가 나란히 하락했다. NAVER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수혜 기대감에 더해 작년 연 매출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장중 1년 내 최고가(23만5500원)를 경신했다. 다만 차익실현성 매물이 나오며 종가로는 2.8%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오늘 밤 미국의 1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며 “중국의 대(對)미 보복 관세 발효를 앞두고 여전히 미국과 중국의 협상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 않은 점도 증시 상승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8포인트(0.35%) 오른 742.90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홀로 79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100억원, 528억원 매도 우위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도체 소부장과 유리기판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전날 삼성전자의 유리기판 시장 진출 소식에 필옵틱스, 와이씨켐이 급등했다. 순환매 양상을 보이며 SOOP, 하이젠알앤엠, 삼천당제약 등 단기 급등 종목은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하락 마감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따른 숨고르기 흐름이 진행됐다”며 “다음 주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물가 지표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고용과 물가,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등 매크로 지표와 이에 따른 미국채 금리 변화에 대한 민감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0.1원 오른 1447.8원을 기록했다.

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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