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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연세대 개교기념일에 맞춰 개원하는 'AI혁신연구원'은 단일 인공지능(AI) 연구소로는 한국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으로서는 2023년 서울대와 손잡고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한 이후 두 번째 대규모 산학연 프로젝트다. 학계와 손잡고 AI와 차세대 배터리라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기초 연구를 다져나가겠다는 의지다.
7일 학계 등에 따르면 AI혁신연구원은 참여 단과대를 각각의 섹터로 나눠 총 6개 연구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분야도 공학은 물론이고 인문·사회·의료·경영경제·교육까지 포괄한다. 인문과 공학을 아울러 전방위적으로 AI에 접근하겠다는 의도다.
기아는 100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들여 이 연구원 설립을 돕는 첫 기업이다. 그런 만큼 공학과 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차세대 모빌리티에 AI를 기술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것으로 보인다.
공학 분야의 경우 기아 입장에서는 AI를 활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 연구를 활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사용자 개인의 환경을 고려한 시스템을 탑재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운전석과 조수석, 2열과 3열 탑승객의 미디어 선호 방식을 파악해 탑승자에게 맞는 미디어를 재생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의료 분야 AI의 모빌리티 적용 범위도 넓다. 폭스바겐은 최근 자사 차량에 비상 정차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운전자에게서 스티어링휠, 가속페달 반응이 일정 시간 이상 없을 경우 작동하는 이 시스템은 운전자를 향해 설치된 카메라로 운전자 상태를 파악한다. 비상 상황이라고 판단하는 경우 차량이 알아서 브레이크를 여러 차례 밟아 운전자를 깨우려는 시도를 한다. 차량 내부에는 비상 경고음도 울린다.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자율주행을 통해 알아서 차선을 바꾸고 갓길로 이동해 정차한다. 차량에 연동한 시스템을 통해 가까운 구급센터나 의료기관에 연락까지 취한다. 의료 AI 기술의 경우 차량이 알아서 운전자 증상을 파악해 간단한 진단기록을 작성하고, 이를 가까운 의료기관에 전달하는 기능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는 2023년 7월 서울대와 손잡고 '현대차·서울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했다. 'AI혁신연구원'처럼 다양한 공학 분야 인재가 모여 배터리 기초 기술 개발을 진행하는 기관으로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자체적으로 배터리셀을 양산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배터리 기초 기술 개발 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전고체 배터리 분야 기초 연구 자료를 수집해 향후 자사 차량에 맞는 배터리를 선택하고 이를 차량에 최적화하기 위한 의도다. 연구소 관계자는 "연구소에서는 완성차뿐만 아니라 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모빌리티에 적용할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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