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핵은 실전용"…트럼프 2기 '완전한 비핵화'에 선긋기
트럼프, 미일 정상회담서도 "김정은과 대화"…기싸움 계속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 News1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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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은 8일 "우리의 핵은 흥정용이 아니다"라면서 비핵화 협상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명확히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의 개인적인 친분을 앞세워 거듭 대화 의지를 나타내고 있지만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견지하고 있어 대화 진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논평을 통해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동맹(EU)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은 것을 두고 "구시대적인 망발"이라고 비난하며 "우리의 핵은 그 누구의 '인정'이나 받기 위한 '광고물'이 아니며 몇푼의 돈으로 맞바꿀 '흥정물'은 더욱 아니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또 자신들의 핵전력은 '협상용'이 아니라 '실전용'이라면서 미국과 서방의 비핵화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해당 논평은 트럼프 행정부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 입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부르자 일각에서는 미국이 비핵화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개최된 미일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북한 김정은과 관계를 맺을 것"이라면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 의사를 거듭 밝혔지만 미일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입장도 재확인했다. 당장은 입장 변화 없이 양측의 기 싸움만 계속되는 양상이다.
한편 북한은 조선인민군 창립 기념일인 건군절(2월8일)에 열병식 등 별다른 군사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주년(5년·10년마다 꺾이는 해) 기념일을 중시하는 북한은 77주년인 올해 대규모 행사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트럼프 2기 출범과 미일 정상회담 등을 의식해 군사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날 건군절 기념 사설에서는 김 총비서의 영도로 "혁명무력 강화의 최전성기를 열어나갔다"며 국방력 강화 성과를 자찬했다.
plus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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