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분노의 추적극
5일 개봉한 '브로큰'은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그리고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민태의 추적을 그린다. /(주)바른손이앤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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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박지윤 기자]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운 배우 하정우의 활약이다. 그동안 익숙한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흥행 참패의 아픔을 겪었던 그가 신인 감독과 손잡고 날 것의 얼굴을 제대로 꺼냈다. 본능에 집중한 거친 매력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울 하정우의 '브로큰'이다.
5일 스크린에 걸리는 영화 '브로큰'(감독 김진황)은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그리고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민태(하정우 분)의 추적을 그린다. 장편 '양치기들'로 주목받은 신인 김진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형, 나 사고 친 것 같아'라는 짧은 음성메시지를 남기고 연락이 두절됐던 민태의 하나뿐인 동생 석태(박종환 분)는 결국 시체로 돌아왔고, 그의 아내 문영(유다인 분)은 돌연 자취를 감췄다. 조직 생활을 하다가 손을 씻고 새출발을 하려던 민태는 과거 자신이 동생을 조직으로 끌어들였다는 죄책감을 안고 진실을 캐내기 시작한다.
하정우는 동생이 죽던 밤의 진실을 쫓는 남자 민태로 분해 '추격자'와 '황해'에 이어 다시 한번 날 것 그대로의 얼굴을 선보인다. /(주)바른손이앤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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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석태의 집을 탐색하고 동생과 함께 몸담았던 조직의 보스를 찾아가는 등 앞뒤 재지 않고 진실을 추적해 나간다. 그렇게 해당 사건의 실마리를 찾던 민태는 자신과 같은 흔적을 쫓는 소설가 호령(김남길 분)을 만나고, 문영과 알고 지내던 그의 베스트셀러 '야행'에서 동생의 죽음이 예견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민태가 얽혀버린 진실 사이에서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가운데, 형제가 몸담았던 조직과 경찰까지 이 일에 개입하며 서로가 서로를 쫓기 시작한다. 동생이 죽은 그날 밤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분노의 추적을 시작한 민태가 과연 어떤 결말을 마주할까.
앞서 '용서받지 못한 자'의 윤종빈, '추격자'의 나홍진,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 등 현재 영화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감독들의 시작을 함께했던 하정우가 다시 한번 신인 감독과 손잡고 좋은 시너지를 발휘하며 느낌 좋은 날 것의 얼굴을 제대로 꺼냈다. 특히 '추격자'(2008) '황해(2010)에 담긴 거친 느낌의 하정우가 스쳐 지나가 왠지 모를 반가움도 안긴다.
극 중 민태는 조직 생활을 청산하고 평범하게 살기 위해 애쓰던 중 동생의 죽음을 마주하고 분노의 추적을 시작하는 인물이다. 거침없고 두려울 것도 없는 캐릭터를 만난 하정우는 정제돼 있지 않은 민낯 위에 차갑게 식은 분노부터 뜨겁게 타오르는 복수심까지,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인물이 느끼게 되는 다채로운 감정을 덧입히며 여러 얼굴을 보여준다.
또한 쇠 파이프 하나만 들고 자신의 앞길을 막는 방해 요소를 가감 없이 제거하는 액션신은 동생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알아내고자 하는 인물의 각오와 의지를 온전히 느끼게 한다.
김남길(왼쪽 위)은 자신의 베스트셀러 소설과 똑같은 살인 사건이 벌어지자 자신과 소설을 지키기 위해 문영을 쫓는 소설가 호령으로 분해 하정우와 또 다른 에너지를 발산한다. /(주)바른손이앤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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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하정우는 '비공식 작전' '보스톤 1947' '하이재킹' 등 꾸준히 영화를 선보였지만, '기시감이 느껴진다'는 부정적인 반응과 함께 흥행 부진에 빠졌다. 그러던 중 그는 '브로큰'을 통해 눈 돌아간 열연을 펼치며 '충무로 흥행 보증 수표' '최연소 누적 관객 수 1억 배우'라는 독보적인 수식어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발휘한다.
김남길은 자신의 베스트셀러 소설과 똑같은 살인 사건이 벌어지자 자신과 소설을 지키기 위해 문영을 쫓는 소설가 호령으로 분했다. 기대와 달리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 않지만, 앞만 보고 내달리며 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민태와 달리 정적인 분위기로 극에 조용히 스며들며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여기에 유다인은 사라진 동생의 아내 문영으로 분해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더하고, 정만식은 사건을 어둠 속에 묻고 싶은 조직 보스 창모를 연기하며 절제된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민태의 추적에 동행하는 조직원 병규 역의 임성재도 제 몫을 해낸다.
다만 석태의 설정값이 약을 하고 사람을 죽이고 가정폭력을 일삼는 인물인 만큼, 관객들이 분노에 가득 찬 민태의 시점을 온전히 몰입하고 따라가는 데 한계가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 또 민태를 제외한 인물들의 분량이 적다 보니 얽히고설킨 캐릭터들의 관계성으로 인한 미스터리함과 긴장감은 다소 떨어진다.
'동생의 죽음을 마주한 형의 분노 추적극'에 뛰어든 하정우가 본능에 집중하며 꺼낸 날 것의 얼굴은 반갑지만, 그 외의 매력은 좀처럼 찾기 어려운 '브로큰'은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0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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