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신고에도 솜방망이 처벌…친분 작용했나 의구심"
도지사 부인 개인 일정에 미술관 직원 동원돼 운전까지
전북도립미술관 관장과 직원들의 메신저 대화록에는 도지사 부인이 매주 목요일마다 미술관을 방문했다는 내용과 함께, (지사) 사모에게 '보고하겠다', '이야기하겠다' 등의 발언이 담겨 있다. /이경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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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전주=이경선 기자] 전북도립미술관장의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미술관장이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부인과 친분으로 제대로 된 처벌을 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북도립미술관에서는 지난해 미술관장의 갑질성 발언과 과도한 업무 지시로 인해 직원 절반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퇴직했다.(<더팩트> 2024년 12월 2일 자 보도, "일로 조진다"·"힘들면 퇴사해"…전북도립미술관장 갑질에 직원 절반 떠나)
그러나 갑질 피해를 본 직원들은 미술관장과 도지사 부인의 친분 때문에 신고조차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대화록의 내용은 미술관장의 주장이 대부분이지만, 미술관장과 감관영 도지사 부인의 친분을 뒷받침하는 내용도 다수 포함됐다.
또 다른 익명의 관리자급 직원은 "미술관장은 미술관에서 김관영 도지사의 부인을 종종 언급했다"며 "직원들 사이에서도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고 폭로했다.
이 때문에 미술관장에 대한 갑질 신고도 영향을 미쳤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퇴사한 직원들은 "미술관장과 도지사 부인의 친분이 두터워 보여 갑질을 신고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며 "미술관장의 갑질 관련 감사에서도 결국 가벼운 훈계 조치만 내려지는 것을 보고, 신고해도 제대로 된 감사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입을 모았다.
또 고문 변호사 3명이 미술관장의 행위를 '갑질'로 판단했음에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도립미술관 직원은 "새로 미술관장의 갑질 신고를 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감사위원회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며 "이번에 이뤄진 갑질 신고에서도 미술관장은 결국 제대로 된 처벌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부인은 전북도립미술관 전시 및 외부 행사에 미술관장과 종종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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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장과 직원들의 메신저 대화록에는 '2023 광주비엔날레' 당시 전북도립미술관 한 직원이 개인 차량을 이용해 도지사 부인의 일정에 동행한 사실도 담겨 있다.
이에 더해 대화록에는 미술관장이 인사와 관련해 도지사 부인과 의논하겠다는 내용도 담겨 있어 인사 개입이 실제로 이뤄졌다면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 관계자는 "도지사의 부인과 미술관장 사이에 원래부터 친분은 없었으며, 평소에도 특별한 교류가 없었다"며 "설사 친분이 있더라도 부당한 지시나 개입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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