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교사가 김하늘양(8)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벌어진 대전 한 초등학교에 12일 분향소가 마련된 모습./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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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양(8)을 살해한 40대 여교사가 같은 병원에서 불과 20여일 만에 상반된 진단서를 받고 복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가해 교사 A씨는 지난해 12월 초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받은 진단서를 내면서 휴직했지만 20여일 만에 복직했다. 복직할 때도 진단서가 근거였는데 내용이 상반된다.

12월 초 휴직 당시 진단서를 보면 '5년 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반복했고 2024년 초부터 집중치료를 받았지만 9월부터 증세가 악화돼 심한 우울감과 무기력감에 시달려 최소 6개월의 안정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진단서를 근거로 A씨는 지난해 12월9일부터 6개월간 질병 휴직에 들어갔다.

그런데 A씨는 불과 20여일 만에 학교로 돌아왔다. 복직 당시 제출된 진단서를 보면 '12월 초 심했던 잔여 증상이 현재는 거의 없어져 정상 근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같은 병원에서 같은 의사가 발급해준 진단서로 파악됐다.

이를 토대로 복직한 A씨는 동료 교사를 폭행하거나 난동을 부리다가 결국 지난 10일 하늘양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떤 아이든 상관 없이 같이 죽을 생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의학적 판단으로 전달된) 전문의 소견에 대해 교육청이나 학교가 따지긴 어렵다"고 했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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